최종점검

발행일 2002-12-04 16:10:4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학에서 4년간 수석이었던 한 친구가 졸업을 못했다. 실수로 학점신청에 과목 하나가 누락되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했다.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실수가 종종 있게 마련인데 수능시험에서 답안지를 잘 쓰고도 정작 자기 이름을 쓰지 않아 낙방하는 수도 종종 생겨난다.

지금은 결혼식 순서에서 없어졌지만 우리가 결혼 할 때만해도 순서에 예물교환이 들어 있었다. 주례 앞에서 신랑은 신부에게 반지를 끼어주고 신부는 신랑에게 손목시계를 채워주는데 주례는 그 의미를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바로 나의 결혼식에서 사회자가 "예물 교환이 있겠습니다" 소리를 하자 내 가슴은 방망이질을 쳤다. 전날 밤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깜빡 잊고 반지를 집에 두고 왔기 때문이다. 내가 당황하는 꼴을 보고 하객들이 폭소를 터뜨렸던 것을 아직껏 기억하고 있어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 식은 땀이 흐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실수를 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매사 점검을 하고 또 해야 한다. 작은 실수라도 자칫하면 큰 실수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이 되기도 하는데 실수의 대부분은 자기 과신이나 덜렁거리는 성격이 원인이 된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작은 것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1. 올해는 나에게 흑자인생이었나 아니면 적자인생이었나를 점검하자.

2. 과연 최선을 다 했는가 아니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는가.

3. 좋은 생각을 곧 바로 행동으로 옮겼는가 미루다가 기회를 놓쳤는가.

4.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가.

5. 사람을 얻었는가 잃었는가.

6. 철저히 준비를 하고 살았는가 아닌가.

7. 밝은 인상을 짓기 위해 노력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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