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기상지수’ 알고 건강 챙겨요

발행일 2017-11-15 21:19:2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날씨 변화 따른 질병 위험도 수치화건강 보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야외활동할 때 미리 확인하면 유용”



제법 싸늘한 날씨와 함께 큰 일교차 때문에 주위에 감기로 고생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날씨 변화 때문에 신체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가을철 질환들에 대해 알아보자. 감기 하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추위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것만은 아니다. 감기환자 수는 가장 추운 12월~2월보다도 요즘과 같이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훨씬 많다고 한다.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는 하루 동안의 온도가 너무 많이 변하게 되어 외부 온도에 적응하느라 우리 몸이 병균의 침입에 약해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평상시에는 콧속의 점액이 감기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 막고 있지만, 추운 계절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이에 따라 콧속의 점액이 마르면서 바이러스들이 몸속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추워지면 문을 꼭 닫고 생활하기 때문에 환기를 자주 못하게 되는데, 문을 닫고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다 보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감기환자 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질환으로 급성 심근경색을 들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는데, 혈관이 수축하면 그만큼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서 심장 운동에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니 주의가 필요하겠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찬바람을 갑자기 쐬고 나면 가슴이 뻐근하다거나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계단 오르기나 운동 시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함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는 끊고, 술은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 좋고, 운동도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피하고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보통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철에 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9월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3월~5월인 봄철과 비교했을 때에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는 8월 말부터 10월까지 공기 중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의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의 종류에는 환삼덩굴과 쑥, 돼지풀, 국화 등이 있는데, 특히 환삼덩굴이나 쑥과 같은 식물은 도심은 물론 도시 근교의 산자락, 공터, 도로변, 하천 주변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잡초류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피부염과 기관지 천식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충혈, 눈곱과 같은 결막염 증상이나 피부 가려움증, 두드러기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날씨 변화에 민감한 질병에 대한 위험도를 알려 건강 보호에 활용할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하여 ‘보건기상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감기가능지수, 천식폐질환가능지수, 뇌졸중가능지수, 피부질환가능지수, 꽃가루농도 위험지수에 대해 낮음에서 매우 높음에 이르는 4단계의 위험도 정보와 함께 위험단계별 대응요령을 제공하고 있으니 야외활동 계획할 때 미리 확인하면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보건기상지수는 기상청 홈페이지 날씨 정보 중 생활과 산업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기상지수란 기상조건에 따라 질병 발생의 가능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6시와 18시 일 2회 생산되고 있다. 감기가능지수는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봄철과 가을철인 4월~5월, 9월~10월 제공되고 있으며, 나머지 지수는 연중 제공된다. 보건기상지수는 읍면동 단위까지 세분화하여 상세하게 제공되고 있으며, 또한 기상조건에 의학계 전문가의 지식이 더해져 산출되는 자료이기 때문에 믿고 신뢰할 수 있다.장현식대구기상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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