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교통 교두보로 거듭나는 울진

발행일 2018-02-18 19:42: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임광원 울진군수



예로부터 산림이 울창하고 진귀한 보배가 많다고 해 이름 붙여진‘울진(蔚珍)’.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도 울진군은 37년째 운영해오는 원자력발전소라는 그림자에 가려져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군은 그동안 원자력발전소를 수용한 특수 상황을 인식하면서 이에 따른 정책과 지역개발 계획이 수립되었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는 데는 미흡했다. 울진군은 최근 원전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을 활용하는 ‘생태문화 관광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관광명소와 생태자원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들이 국도 36호선 직선화 및 동해중부선 철도 건설 사업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울진의 젖줄이자 동해안 최고의 하천생태계 보고인 왕피천 유역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자연경관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특화된 종합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다. 왕피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왕피천 대교와 순환레일(삭도)설치 등이 마무리되면 왕피천 권역은 기존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생태공간을 형성하게 돼 명실상부한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의 심장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동해안의 유일한 현존 사구습지인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과 국토영유권의 현장인 월송포진 등 역사유적과 연계해 해안생태와 역사성을 아우르는 체험형 힐링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후포항이 국제 해양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할 날이 성큼 다가온다. 정부의 후포 거점형 마라나 항만은 강원도부터 부산까지 동해안 전체를 잇는 국내 요트항 중심지로 활용한다. 이곳은 또 러시아에서 경북을 거쳐 일본까지 이어지는 환동해권 국제요트 중심 기착지로 키울 계획이다. 후포 마리나항만은 레저 선박 305척(해상계류 155척, 육상보관 150척)을 수용할 수 있으며, 100실 규모의 리조트와 요트 수리 등 복합센터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등기산 일대에 조성되는 스카이워크 등 관광자원화사업과 해양수산복합센터를 건립해 후포항을 새로운 관광 어항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백암지구는 오는 2020년까지 온천과 숲을 테마로 한 백암온천 산림 휴양밸리를 조성해 침체 된 온천 관광특구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인 금강송면 일대는 울진이 자랑하는 금강송 군락지를 차별화된 생태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금강송 에코리움이 2018년 개관을 대비한 운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북면 두천리는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보호하기 위한 산양힐링센터가 들어서고, 매화면에는 지역 숙원사업인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특히, 골프장 인근에는 스킨스쿠버와 연계한 해양관광자원개발을 위한 거북초 해중공원을 조성하고, 산불피해를 본 현종산은 신재생에너지 테마형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다. 죽변면에는 동해안 시대의 해양과학교육을 선도할 국립해양교육과학교육관이 들어선다. 육상에는 동해탐사교육전시관, 독도 교육전시관, 야외전시교육장이 들어서며, 해상에는 해양탐사 조망 탑, 해중 생태체험관이 들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죽변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죽변 등대 일원에는 왕복 4.8㎞에 이르는 순환레일인 스카이 바이크가 설치돼 마치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2020년 이 같은 많은 사업과 국도 36호선 직선화, 동해중부선 철도 등이 완공될 때쯤이면 울진에는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울진은 더는 ‘육지 속의 섬’이 아닌 동해안 교통의 교두보는 물론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다.임광원울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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