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에 경각심 가져야

발행일 2018-04-18 20:02: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제주에서 40대 남성이 야외활동 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평소 숲 속에서 작업을 하는 이 환자는 지난 5일 발열과 설사 근육통 등 이상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고열, 근육통,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등 증상이 호전 안 돼 다른 병원에서 검사결과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

SFTS는 주로 4 ∼ 11월에 SFTS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증세는 잠복기 이후 고열과 구토, 설사 등으로 고통스럽지만, 자칫 치료가 늦으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위험한 질병이다. 보건당국에 2013년 국내 감염 첫 확인 후 지난 5년간 607명의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127명이 숨졌다.

SFTS는 농작업과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감염자 가운데 50대 이상 농업과 임업 종사자가 많아 농촌 고연령층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참진드기는 4월께 활동을 시작, 10월까지 번식한다.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하다.

예방은 외출 시 긴 소매 옷을 입거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불가피한 상황에서라도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 걸어두지 않아야 한다. 반드시 돗자리를 깔고 사용 후 씻어 말려야 한다. 야산이나 숲 속 등산과 트레킹 때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이다. 접촉 가능성이 많은 야생동물과도 될 수 있으면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귀가 후에는 입었던 옷을 반드시 털고 잘 세탁해야 한다.

몸은 귀 주변, 팔 아래, 무릎 뒤 등의 접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씻어내야 한다. 농사나 야외 활동 1∼2주 후 고열, 설사, 구토, 전신 근육통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참진드기로 인해 야외활동을 회피하는 등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것도 금물이다. 바이러스 보유량이나 개인의 면역 정도에 따라 감염 확률은 그만큼 낮기 때문이다.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됐다고 해도 제대로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환자가 속출할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전 국민이 경각심을 가질 때다. 더구나 SFTS는 아직 방어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 안 된 것으로 전해진다. 느슨하게 대처했다간 예상치 못한 불상사를 당할지도 모른다.

지자체들도 SFTS 유전자 검사 등 신속 정확한 역학조사 체계를 갖추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참진드기 매개 질환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교육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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