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자도 바쁘지만, 농민들도 바쁘다

발행일 2018-04-19 19:57: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6ㆍ13지방선거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최근 군위지역은 군수를 비롯하여 광역ㆍ기초 후보자들의 공천결과가 확정되면서 각 후보자도 갈 길을 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확연히 달아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김영만 현 군수는 오는 23일 군수직 사임과 함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한다. 홍진규 도의원도 최근 현직에서 물러나 오는 23일 개소식과 함께 무소속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장욱 전 군수는 한국당 공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 이미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출정식을 한 후보자들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라며 하소연이지만, 유권자인 농민들도 일손부족 현상으로 새벽부터 밤늦도록 논밭에 매달리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한 후보는 “경기에 출전한 단거리 선수처럼 가봐야 할 곳, 만나야 할 사람, 인사해야 할 단체 등등 얼굴을 내밀어야 할 곳이 어찌나 많은지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신발이 닳도록 뛰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돼 새벽부터 뛰어다녀도, 눈을 뜨자마자 논밭으로 나간 주민들의 얼굴을 대하기는 여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후보자들은 “오라는 곳은 없지만, 가야 할 곳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무엇보다도 안 들여다보면 “건방진 X, 많이 컸네”라고 핀잔이고, 얼굴을 내밀어도 “빈손으로 얼굴만 내밀 거면 시간 뺏기면서까지 뭐하러 왔노”라며 이래저래 핀잔이다.

어차피 선거판은 ‘당선될 사람 따로 있고, 안될 사람 따로 있다’는 말로 후보자들을 평가한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진리처럼 들린다. 평소 어두운 곳이 있으면 빛을 밝히고,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진심으로 도와주는 등 이웃을 보살피고 걱정했다면 현명한(?) 유권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투표를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선거일이 농번기와 맞물려 농사일을 해야 하는 농민들에게는 농사일보다는 우선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결국, 농촌지역의 후보자들은 들판으로 뛰어다니며 인사하고, 흙 묻은 손을 붙잡고 지지를 호소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농사일에 열중한 주민들에게는 후보자들이 영농 방해꾼이 되기도 한다. 결국, 후보자와 농민들이 서로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선거일이 한창 바쁜 농사철이라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지만, 어쨌든 주민들은 군위의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용장’과 지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덕장’을 원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배철한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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