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폭염주의보 속 온열질환 주의

발행일 2017-07-11 20:18:4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최근 중부지역 집중폭우와 달리 대구ㆍ경북에는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등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낮 기온이 무려 36.3도를 오르내려 폭염의 강도가 충분히 짐작된다. 대부분 시ㆍ군에서도 폭염특보가 수시로 발효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도 낮 기온이 33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 대비를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이상고온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엘니뇨가 그 원인이다. 무엇보다 지역에선 무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자 속출이 걱정된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서 1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폭염에 안일한 대처가 금물이란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온열 질환은 인체가 흡수열을 배출 못 해 체온이 올라가는 질환이다. 두통과 현기증, 의식저하 등이 주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햇볕 아래 장시간 운동 또는 작업도중 과다한 땀 분비가 원인이다. 원인별로는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으로 분류된다.

열탈진은 몸이 감당하는 수준보다 높은 기온에서 장시간 있을 때 생긴다. 구토, 설사, 어지러움, 안면 창백,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개 이 단계에서 체온을 낮춰주면 회복된다. 이를 넘으면 열사병으로 진입한다. 혈액이 공급 안 돼 뇌와 심장에 부담을 주면 사망하는 단계다.

온열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폭염 집중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야외활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를 적정수준 유지해 바깥과 온도 차를 줄여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섭취하고 시원한 장소의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무더위 쉼터 이용을 권장한다.

불가피한 실외 작업 때 서늘한 곳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온열 질환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내에서도 수시로 물을 마시고, 야외 불볕더위 시간대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 목욕과 샤워, 헐렁하고 밝은 옷 입기, 폭염 최고조 시간대 활동 중지 등도 필요하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논ㆍ밭, 작업장, 운동장, 산 등 야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될 때가 잦다. 집과 찜질방, 비닐하우스 등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쓰러진 환자 주위에 아무도 없고 즉각 조치하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하다.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환자 발생 때 보건당국의 발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 응급실을 갖춘 대형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 각 지자체도 폭염 대비 상황실과 함께 비상감시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올여름 폭염도 예사롭지 않다. 철저한 대비로 이를 잘 극복해 건강한 여름나기가 돼야 한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