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9·12 강진 공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발행일 2017-01-09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9.12 경주 강진에 대한 공포가 경, 남북 일원에서 숙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536차례나 지진이 이어진데다 그 중 3.0 규모 이상이 세 차례나 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새벽에도 경주시 남남서 11km 지점에서 3.3 규모 지진이 발생해 잠을 설친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진앙지는 최초로 강진지점인 내남면 이조리와 불과 1∼3k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오후에는 영덕군 동북동 22km 해역에서도 3.6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행히 해일 등 피해는 없었지만 포항, 대구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하루 전인 10일 오후에는 경남 의령군 북서 약 5km 지점에서도 2.6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모두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기상청은 모두 9.12 경주 강진의 여진이며 본진 규모를 넘을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 모든 지진이 앞으로 6.0 규모 이상의 대지진의 전조일 것으로 보는 측도 없지 않다.

최초 경주 강진이 진앙과 가까운 양산단층을 뒤흔들어 놓았고 아직 확인 안된 단층의 존재 가능성은 크다. 동남부에는 이미 활성단층이 60여 개 확인된 상황이다. 언제든지 강진 발생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지적이 타당하게 들린다.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최초 경주 강진은 이를 명확하게 깨닫게 해준 첫 계기라고 파악된다. 그런데 강진 발생 3개월이 다된 지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라는 듯 모두 잊힌듯하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무엇보다 여진이든 본진 앞 여진이든 최근 지진이 잦아지는 한반도 동남부에 대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양산단층 등 위험단층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신고리원전 5.호기 등 모두 10기의 원전과 방폐장이 포진해 있다. 이 일대 주민들의 불안이 가라앉기보다는 증폭되는 이유다. 여진에 불과하다는 해명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 심적 불안의 강도가 충분히 느껴진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지진을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매뉴얼 등 허술한 대비태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한다.

지진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언제 어느 때 지축을 울릴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무엇보다 경각심이 요구되는 자연재해다. 국내 주요시설은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내진설계 강화와 수시점검이 필요하다. 앞으로 6.0 이상 강진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 매뉴얼, 골든타임, 사후 대책 등이 올바로 갖춰져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는 사전 올바른 대응시스템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참에 지진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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