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축제 ‘문경 찻사발축제’에 거는 기대

발행일 2019-01-06 19:55: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경 전통찻사발축제가 무주 반딧불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축제 빅3 중 하나인 ‘대표축제’로 승격했다. 지역에 변변한 관련 행사 하나 없었던 1999년, 지역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가진 찻사발을 테마로 첫발을 내디딘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이제 문경을 넘어 대한민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명품축제가 된 것이다.

지난해 최우수축제로 한 단계 강등됐지만 이번 대표축제 복귀는 1천 개에 달하는 지역 축제가 난립한 상황에서 찻사발 관련 유ㆍ무형자산(무형문화재, 명장, 망댕이가마)을 문경의 문화브랜드로 승화시킨 결과여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전통찻사발축제는 올해로 20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경쟁력을 높인 결과 질적, 양적으로 큰 성장을 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글로벌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이다.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2006년부터 2년간 유망축제를 거쳐 2008년부터 우수축제, 2012년부터 5년 연속 최우수축제, 2017년 대표축제 등을 거치면서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2009년, 축제 행사장을 도자기전시관에서 문경새재 드라마세트장으로 옮기면서 전통적인 궁궐과 기와집 등이 찻사발과 잘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오랫동안 축제의 개선점으로 지적돼 오던 전담 기구인 문경축제관광조직위원회 출범도 지난 2014년 이뤄졌다.

그런데도, 20년 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관 주도의 형식적 축제, 시민참여율 저조, 차별화 부족, 연계 관광상품 미흡 등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매년 되풀이되는 이 지적을 다시 되새기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역기능보다는 기대되는 순기능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찻사발축제는 ‘축제 지원은 10년만 한다’는 축제 일몰제에 따라 올해가 대표축제 타이틀을 사용하는 마지막 축제(4월 27일~5월 6일)가 될 것이다. 문경시가 하루빨리 풍요 속에 생겨난 부정적 지적 등 빈곤 현상을 제대로 진단해 치료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또 재정적인 지원도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콘텐츠 개발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문경 전통찻사발축제의 미래는 어둡다. 정체되어 있는 것은 언젠가는 잊혀지고 퇴색되기 마련이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도 전통을 가꾸고 이어가는 것은 단절될 수 없고 미래에도 계속될 ‘우리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싶다.

문경 전통찻사발축제가 더욱 활성화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축제로 승화되길 기대한다.김형규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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