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국민대통합의 정치 열어야

발행일 2017-05-10 00:19:3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9일 치러진 대선에서 19대 새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번 대선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따른 탄핵으로 불붙었다. 선거운동 기간이 두 달여밖에 안돼 후보 선택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각 당 후보와 지지자들은 나름대로 성실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했다.

기간이 짧다 보니 TV토론과 SNS 여론전 등이 후보 선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보인다. 군소후보가 모두 13명이나 난립하면서 긴박감도 흘러 넘쳤다. 하지만 현명한 우리 국민은 전례 없이 깨끗하고 공정한 투표권으로 새 대통령을 선택했다.

세계사에 전례 없는‘탄핵 후 새 대통령 선거’란 역사를 가히 새로 쓴 것이다. 새 대통령의 당선은 다수 국민이 마음속 염원해오던 변화와 개혁이 표출된 것이라 여겨진다. 새 대통령은 당선 즉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므로 책무는 실로 막중하다. 실제로 대선 승리의 기쁨을 누리거나 선거운동 기간 누적된 피로를 풀 틈조차 없을 것이다.

지금 국론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이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선거기간 일부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이미 갈가리 찢어진 상태다. 선거기간 세대와 계층, 지역 간 갈등의 폭도 적지 않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한시바삐 수렴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갈라지고 해진 민심은 한시바삐 아우르고 어루만져야 한다.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을 접고 극복에 나서야 한다. 이제 전 국민의 최고 지도자가 탄생했다. 표를 던져 주었든 던지지 않았든 국민 모두의 대통령임을 인식할 때다. 승패가 갈라졌더라도 패자에 대해 손을 내미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선거기간 상대를 향해 무참히 내뱉었던 비방도 대승적 차원에서 거둬들여야 한다. 당선자 측이든 낙선자 측이던 국민만 바라보고 승복과 협조로 다 함께 정치의 장을 열어야 한다. 누구나 초당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새 대통령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국민들은 대선에서 한없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국민을 위해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지금 발등에서 타고 있는 불인 북핵 위기, 사드 배치 등 현안 해결에 당장 매진해야 한다.

새 정부는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파면당하는 역사상 초유의 진통 속에서 탄생한 비상 정부임을 기억해야 한다.

진정한 국민 화합은 사회 각 분야 반목과 불신을 제거해야 이뤄진다. 사회개혁은 정치적 쇄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치개혁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 새 대통령은 국민의 욕구에 부응하고 바라던 정책 실천의지와 자세를 몸소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 가슴을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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