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작업은 사실상 장기적인 시간과 연구과정이 필요하다. 수익성이 적어 민간 연구기관이나 업체가 수행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지자체, 민간 서식지 외 보전기관 등 각종 기관에서 제각기 수행하다 보면 혼란이 초래될지도 모른다.
멸종위기종 보호와 증식, 복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지난 2013년 환경부에서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짓기로 한 것은 현 상황에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복원센터에는 멸종위기종을 증식ㆍ복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연구ㆍ실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중장기 정책 총괄 기능도 수행한다고 하니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증식, 복원사업이 추진될 것은 당연하다.
우선 국내에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소똥구리(50개체)와 대륙사슴(5개체)을 몽골과 러시아에서 올해 하반기 안에 수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확보 가능한 금개구리, 따오기, 황새, 나도풍란, 사향노루 등은 보유 기관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한다.
현재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이며, 이 중 멸종위기가 임박한 Ⅰ급 생물은 60종에 이른다. 멸종위기종은 개체 수가 적어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험이 큰 종을 말한다. 개체 수 감소 원인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요인이다. 그러나 야생서식지 파괴 등 인위적 요인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반도에는 멸종위기를 앞둔 동물이 11종이나 된다. 1900년대 초만 해도 자주 관찰된 늑대를 비롯하여 대륙사슴, 반달가슴곰, 붉은박쥐, 사향노루, 산양, 수달, 스라소니, 여우 등이 대표적이다. 멸종위기종 보호에 더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그것이 언젠가 인류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재앙을 미리 막는 길이다. 복원센터 앞마당에서 사라진 꽃사슴과 사향노루가 뛰어노는 아름다운 모습이 벌써 눈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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