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간 교류협력과 별개로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지향점이 유사한 지방자치단체 간 문화교류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 문화를 한국 고유문화와 융합해 성공한 해외 엑스포는 이러한 기획이 밑바탕이 됐다.
세계문화엑스포가 천 년의 찬란한 신라문화를 배경으로 경주에서 서막을 올렸다는 점도 그 의미가 크다. 옛 신라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북도에서 가장 한국적인 지역문화의 세계화 의지 표명이 주효한 것이다.
경주문화엑스포에는 그간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고 1천60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나아가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진출해 대한민국과 경북 경주를 전 세계에 알렸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전국 7개 시ㆍ도에서 공연단을 파견하고 홍보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공연단들은 일정별 응우옌후에 거리 특설무대에서 시, 도 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와 아울러 다양한 예술장르를 선보이는 공연을 펼친다. 이번 엑스포는 이전과 달리 경제엑스포로 격상될 가능성도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교류도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한다. 더욱 확대되는 획기적인 전기도 마련되길 바란다. 두 도시 간 단순한 문화축제로만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되는 것이다. 독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베트남 총리를 만나 한-베트남 협력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관계악화로 시장 다변화 요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은 훌륭한 경제교류 대상국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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