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문화엑스포, 교류 다지는 계기돼야

발행일 2017-09-24 19:28:4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오는 11월11일부터 23일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 엑스포는 경북도에서 1998년 처음 경주에서 개최한 이래 아홉 번째이자 해외에서 열리는 세 번째 엑스포로 기록될 것이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이란 주제로 문화를 통해 양국 우호관계 증진, 나아가 동아시아 문화교류 확산이 그 취지다. 이는 모두 경북도가 일찍이 지방도시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한 덕분으로 판단된다.

정부 간 교류협력과 별개로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지향점이 유사한 지방자치단체 간 문화교류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 문화를 한국 고유문화와 융합해 성공한 해외 엑스포는 이러한 기획이 밑바탕이 됐다.

세계문화엑스포가 천 년의 찬란한 신라문화를 배경으로 경주에서 서막을 올렸다는 점도 그 의미가 크다. 옛 신라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북도에서 가장 한국적인 지역문화의 세계화 의지 표명이 주효한 것이다.

경주문화엑스포에는 그간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고 1천60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나아가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진출해 대한민국과 경북 경주를 전 세계에 알렸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전국 7개 시ㆍ도에서 공연단을 파견하고 홍보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공연단들은 일정별 응우옌후에 거리 특설무대에서 시, 도 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와 아울러 다양한 예술장르를 선보이는 공연을 펼친다. 이번 엑스포는 이전과 달리 경제엑스포로 격상될 가능성도 보인다.

베트남은 지금 경제성장 속도가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다. 호찌민시는 베트남에서도 최고 경제도시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도시가 생긴 이래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에 시민들이 갖는 기대감은 충분히 짐작된다. 한국과 베트남은 오랜 역사를 통해 끈끈한 정을 다져오고 있다. 올해는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는 해이다.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 간 문화교류는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교류도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한다. 더욱 확대되는 획기적인 전기도 마련되길 바란다. 두 도시 간 단순한 문화축제로만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되는 것이다. 독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베트남 총리를 만나 한-베트남 협력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관계악화로 시장 다변화 요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은 훌륭한 경제교류 대상국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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