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대기질 개선 급선무다

2017.01.11

연초부터 대구시내 하늘이 뿌옇게 뒤덮인 날이 많아지면서 걱정을 자아낸다.
측정소마다 미세먼지(PM-10) 농도가 전반적으로‘나쁨단계(81~150㎍/㎥)’를 자주 보이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시간당 평균농도는 이 단계에서 출발해 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에는 100㎍/㎥를 넘기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대기질이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같은 기간 측정치만 비교해도 충분히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한 달간 34㎍/㎥이던 대구시내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올해 같은 기간 52㎍/㎥로 급상승했다.
나머지 측정지점도 비슷한 증가세이다.

청명한 날씨에도 자주‘나쁨단계’인 것은 대기질이 그만큼 악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 연무가 관측되는 날도 많아졌다.
연무는 연기와 먼지가 뒤덮여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관측일수는 대기질을 비교하는 지표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연무 관측일수는 26일로, 2015년 같은 기간 12일의 2.2배에 달했다.
이는 2014년 10일보다는 무려 두 배 이상이다.
모두가 중국발 황사가 주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이 시각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주범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경유차와 공장, 대형건물의 냉난방 시설일 것이다.
이 가운데 경유차가 내뿜는 배출가스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시내 경유차는 43만9천793대로 2014년보다 13.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증가율 5.2%를 웃돈다.
물론 연료비가 싸고 연비가 좋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 조사결과 국내 판매 중인 20종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3종 이외 모두 실내 인증기준치의 4배를 넘기고 있다.

더구나 국내 판매되는 수입차는 70%가 경유차다.
그만큼 대기질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도 LPG와 CNG,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판매가 오히려 3.6%나 줄었다.
이를 보면 당국의 대기질 개선책이 헛구호가 아닌가 여겨진다.

대기질 오염은 조기 사망의 주원인으로 시민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대구시는 경유차 오염실태와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교체와 함께 친환경차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런 만큼 도심 배출 오염물질부터 줄이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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