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위기가 기회다

발행일 2017-03-29 20:21: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기회가 될 4차산업혁명에 대비창의적 기술인력을 양성하고신성장산업 선도하며 일자리 창출”



요즘 4차산업 혁명이 화두이다. 올해의 각 부처 업무보고, 지방자치단체의 역점사업에서 4차산업 혁명 대책은 필수 아이템이다. 4차산업 혁명의 실체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진 전문가도 있으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나노기술이 클라우딩 환경과 맞물려 기존 패러다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4차산업 혁명의 이해와 함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슈밥 회장은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3개 분야의 융합기술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며, ‘4차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 기술로 ‘선도기술’ 10개, 세부 ‘대변혁 기술’ 23개를 제시하였다. 선도기술 중 물리학 기술로 무인운송수단ㆍ3D프린팅ㆍ첨단 로봇공학ㆍ신소재, 디지털 기술로는 사물인터넷ㆍ블록체인ㆍ공유경제, 생물학 기술로 유전공학ㆍ합성생물학ㆍ바이오프린팅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그가 제시한 개념은 2010년 이후 부각된 신기술 유망기술을 총망라한 개념으로 기술과 부문 간의 융합, 초연결성, 초자동화가 그 핵심이다.

4차산업 혁명은 정부-민간, 제조업-서비스업, 대기업-start up, on-off line, 사람-기계, 일반인-개발자, 소유-공유 등 기존에 있던 부문 간 경계의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또 기초연구→응용연구→공학과 개발→산업화의 연구개발단계와 기업 간의 전문분야, 학문 간의 경계도 희미하여 지고 무너지고 있다. 기획, 디자인, 생산, 홍보로 이어지는 직선적 프로세스를 통하여 1년 정도 걸리던 생산방식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1개월 이내로 단축이 가능해진다

4차산업 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음성명령으로 전자제품을 조절하고, 드론이 택배 하는 세상이 도래하며, 유전자분석과 각종 질병 정보가 저장된 빅테이터를 이용하여 환자에게 진료할 것이므로 의사들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되어, 총 510만 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세계경제포럼은 예고하고 있다.

그러면, 주요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미국의 경우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이 플랫폼을 선점하고, 제조ㆍ문화콘텐츠 등 타 산업과 융합하면서 창조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독일은 지멘스 등 자국 글로벌 기업의 제조 혁신 노력을 정부 차원의 산업 전략으로 뒷받침하고 서비스 분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로봇과 인공지능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회ㆍ구조적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혁신 프로젝트를 전개하면서 데이터 활용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정부에서는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여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바이오신약 등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미래창조과학부)와 로봇, 첨단신소재, 항공ㆍ드론 등 12대 신산업프로젝트(산업통상자원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정책을 고려하여 우리는 어디에 역점을 두고 대응해야 할 것인가?

첫째, 주력산업은 제품, 기획ㆍ설계, 제조ㆍ공정, 유통ㆍ판매 등 모든 과정을 빅데이터로 통합하여 기존의 제조업 프로세스를 스마트 공장화하고 서비스 부분에 차별화하여 선도자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동시에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의료ㆍ바이오헬스, 항공, 자율주행자동차 등 기술수준이 추격자 수준인 신성장동력산업은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와 12대 신산업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선제 육성이 필요할 것이다. 기술, 기업, 산업간 융ㆍ복합 추진을 통해 우리 지역만의 특유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시장을 선점하여야 한다.

셋째,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 인력 양성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4차산업의 혁명은 융합과 상상이 경쟁력을 가지는 부문이다. 기존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 정보통신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교육의 확대·강화, 기존 인력의 지속적 재교육 및 기업과 대학 간 협력을 통한 직무역량 강화 체제가 필요하다.

넷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 직군 및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하고,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인공지능, 3D 프린팅, 빅 데이터 및 산업로봇 등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변화 동인과 관련성이 높은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 중 65%는 신생직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의 대내외 여건의 불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증대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큰 파고는 위기이자 거대한 기회이다. 제대로 준비하여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서 나가 4차 산업의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하면 그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이다.이주석대구경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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