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대구 AI 의심사례 발견…바짝 긴장해야

발행일 2017-06-22 20:01: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대구에서 3년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21일 동구 한 가금류 거래상인의 계류장 내 토종닭을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다. 일단 정밀검사를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시료를 보내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는 며칠 후 최종 결정이 날 전망이다.

시는 해당 계류장 내 닭 160마리와 오리 22마리를 살처분 했다. 관리지역 반경 500m 내 2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14마리도 함께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사례 확인은 지난 2014년 6월 달성군 모 양계장에서 AI 발생 후 지금까지 가축전염병이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시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1일 경남 고성에 이어 대구에서 10일 만에 확인돼 전 지역 확산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된다. 혹시나 모를 확산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AI 의심사례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나면 보호지역인 반경 3㎞ 내 7농가의 닭, 거위 등 72마리 살처분을 고려하고 있다. 예찰 지역인 반경 10㎞ 내 가금류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일대 농가 소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그런데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는 사실이 또 있다.

대구 동구에서 가금류 거래한 상인이 경북 도내 전통시장에서도 닭과 오리를 팔았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확인 결과 이 상인이 의성군과 군위군에서 닭 80마리와 오리 28마리가량을 팔았다는 것이다. 이로 미뤄보면 이 시점에선 경북지역까지 AI의 추가 확산도 당연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AI는 전북 군산의 한 종계농장에서 시작돼 제주를 비롯하여 부산 경남 경기 등 전국으로 급격하게 확산됐다. 게다가 종계를 사간 양계농장에서 집단폐사 등 AI 이상 징후가 발생했는데도 농장주들이 초기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당국의 대처가 늦었다.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이 짧은 기간 전국에 공급돼 동시다발적인 확산사태를 맞게 된 것은 이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발견된 대구 AI 의심사례는 지난 10일 경남 고성에서 2건의 의심사건이 발생한 후 11일 만의 일이다. 일제히 검사를 해오던 중 대구 동구 가금류 거래상인 소유의 계류장에서 양성반응을 확인한 것이다.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지켜봐 온 덕분이 아닐 수 없다.

아직 토종닭의 AI 감염 여부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미지수다. 그러나 확산방지 대처는 무엇보다 시급하다. 동일 계류장에서 토종닭이 전통시장을 통해 팔려나간 경북도 안전을 예단할 수 없다. 신속한 방역체계로 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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