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길이다

발행일 2018-05-17 19:56: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형규

사회2부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오래전 방송 매체에서 흘러나왔던 이 공익광고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해 씁쓸함을 전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많이 올라갔을까?

이 같은 물음에 최근까지도 언론 매체에서는 입시교육을 비롯해 학교폭력, 왕따 등의 소식을 전한다. 이 때문에 정부도 인성교육진흥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물론 일부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가 아닌 부모로서 자녀의 교육을 위한 고민은 내 아이들은 물론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가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이끌 교육행정의 수장을 뽑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교육감은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 예산 편성권, 설립 인가권 등을 가진 막중한 자리다. 경북교육감만 하더라도 경북지역 초중고와 특수학교 등 1천여 개에 가까운 학교를 책임지는 권한과 3만여 명에 달하는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 1년에 4조1천억 원에 달하는 교육예산 집행권 등을 가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육정책 문제도 교육감이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권한은 27만여 명에 이르는 경북지역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할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감 선거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교육과 관련된 특정 계층의 문제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2014년 부산지역 학부모단체가 교육감 선거에 시민이 관심을 가져 달라며 릴레이 캠페인을 벌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감을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주체로서 자녀의 교육을 위한 부모의 마음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실현 가능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공약이 있다면 솎아내야 한다. 경북교육감 선거에는 6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상태다. 최근에는 정책 대결보다는 상호 비방전 등으로 흘러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자신들이 가진 차별화된 교육정책을 내세우는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길일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오는 6ㆍ13지방선거에 자치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교육감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김형규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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