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재인 정부, 대구·경북은 안중에도 없나

2019.01.10

문재인 정부의 대구ㆍ경북 홀대가 점입가경이다.
현 정부 들어 대구ㆍ경북 패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아예 대구ㆍ경북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호남과 부산ㆍ경남만 보이는가 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정무비서관과 국정홍보비서관 등 6명의 신임 청와대 비서관을 임명했다.
앞서 이뤄진 비서실장(충북) 및 정무수석(전남)ㆍ국민소통수석(서울) 인사에 이어 이날 발표된 비서관급 인사에서도 대구ㆍ경북(TK) 출신은 1명도 없었다.

부산과 전남 출신이 각각 2명이고 서울과 충남 출신이 각 1명이다.

지난달 14일 문재인 정부 들어 최대 규모로 이뤄진 차관급 인사에서도 16명 중 고작 대구 출신의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 1명이 포함됐을 뿐이다.
이중 호남 출신은 5명으로 거의 1/3이나 차지했다.

공공기관장 인사도 다를 바 없다.
대구ㆍ경북 홀대는 숫자로 증명된다.

지난해 10월 추경호 국회의원의 분석 결과 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공공기관장 221명 중 대구 출신은 2.3%인 5명에 불과했다.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출신 56명, 광주ㆍ호남 46명, 대전ㆍ충청 43명, 부산ㆍ경남ㆍ울산이 34명이었다.
반면 대구ㆍ경북은 28명으로 강원과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적었다.
정부 부처마다 대구ㆍ경북 출신은 씨가 마르고 있다.

예산 배정도 차별받고 있다.

2019년도 예산안도 타 시도는 모두 늘었는데 대구ㆍ경북만 대폭 줄어 지역민들의 불만이 컸다.
그나마 국회에서 상당수 예산이 살아나거나 증액돼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인사뿐만 아니라 예산 배정도 차별당하면서 지역민들의 심사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런 것들이 쌓여 현 정권에 대해 불만만 더해가고 있다.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주라’는 속담이 있다.
TK가 정권을 잡았던 시절, 위정자들은 호남 홀대론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 때문에 인사와 예산 배정에 지역 안배는 기본이었다.

물론 주요 보직에는 대구ㆍ경북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의도적으로 호남 지역을 배려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 대구ㆍ경북은 없다.
장ㆍ차관 및 청와대 인사 때마다 지역 출신 인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가물에 콩 나듯 할 뿐이다.
아예 무시 내지는 배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내세웠던 지역 간 균형을 맞춘 인사는 실종됐다.
미운 자식을 드러내놓고 내치는 문 정부의 이러한 TK 패싱 기조는 지역 균형발전과 국민 화합만 해칠 뿐이다.
조만간 장관 인사가 내정돼 있다.
지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인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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