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개발, 지역관광 활성화 도움되나

발행일 2015-07-21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한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조화된한국적 테마파크 개발 필요해”

김병국대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얼마 전 국내 주요 지역에서 조성 중이거나 기 조성된 다양한 유형의 테마파크의 부실한 운영과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예산으로 지어진 테마파크가 관리운영의 부실로 지역의 명소에서 흉물로 전락해 버렸으며, 수익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 계획된 접근성이 떨어지는 테마파크의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테마파크 건설에 많은 예산을 투자함으로써, 한류의 영향으로 조성된 테마파크부터 공예, 동물, 무술 등 다양한 소재를 중심으로 개발된 테마파크 등 기 조성된 테마파크들은 전국에 160여개 정도 산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에서 약 10% 정도만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 지역의 테마파크가 지역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테마 또는 비슷한 테마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를 어느 한 가지로 국한해서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테마파크와 인구밀집 지역 사이의 교통수단 미확보와 접근성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매력적인 콘텐츠 부재와 일정한 테마 없이 위락 및 교육시설을 배치해 놓는 수준의 테마파크가 대부분이며, 이것은 입장객 감소와 수익성 감소 및 재투자 제약이라는 악순환을 발생시키고 있다.

테마파크 개발 시, 조성계획 및 향후 관리운영 계획에 대한 타당성 여부의 면밀한 검토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전국적으로 다수의 테마파크들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목적으로 무분별한 개발과 중복투자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테마파크의 명확한 목표시장 확보, 유사한 테마파크의 시장동향 파악, 방문수요를 정확하게 추정하여 중복과 과잉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 단순한 콘텐츠로는 수요자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므로, 첨단기술을 접목한 콘텐츠개발이 필요하다. 테마파크의 전체적인 시설배치뿐만 아니라 주요 장소마다 오감마케팅을 적용한 영상, 음향, 컴퓨터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한류를 테마로 한 드라마와 영화 등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나, 전시 및 체험 콘텐츠의 수명주기가 길지 않으므로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후속관리 대책 수립이 꼭 필요하다.

지역 곳곳에 드라마 촬영지를 전문 세트장으로 활용하여 단순히 세트장을 테마파크화하는 것이 아닌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사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영상 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신규 관광객 유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방문객에게 즐거움과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는 테마파크 공간의 구조화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테마파크 내 콘텐츠의 매력도 저하로 인해 정해진 동선에 따라 소극적인 관람형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방문객의 유입률이 낮아지고 재방문율도 점차 감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가용예산의 한계로 인해 시설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수동적인 관람형태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놀이화 과정에서 방문객의 몰입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테마로 다양한 체험공간을 구상해야 한다.

향후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과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대비한 한국적 테마파크 개발이 필요하다. 놀이중심과 더불어 복합 문화공간이 추가되고, 한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가미된 아시아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 시설에서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장, 편의시설, 인근 숙박시설 및 쇼핑공간에서도 유사한 테마가 반영될 수 있는 한국문화 콘텐츠의 종합 전시장으로서의 테마파크 조성이 계획되어야 한다.

더불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증가시키기 위한 주변지역의 관광지, 공연장, 전시장, 역사문화자원간의 연계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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