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투어먼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발행일 2016-07-07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K-POP·드라마 등 한류문화 활용다양한 한국형 관광브랜드 구축재방문 유도할 콘텐츠 개발 시급”



올해 초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한류문화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국내 대기업이 개최한 이벤트에 외국인 관광객 2만여 명이 가이드 800명과 함께 버스 500대를 타고 방문하였다. 이러한 한류문화 이벤트는 서울, 부산 등에서 개최되었다. 최근 들어 한류를 포함한 대중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엔터투어먼트가 관광산업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문화산업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산업을 뜻하는 투어리즘의 합성어로 두 산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용어인 ‘엔터투어리즘’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있다. 엔터투어리즘을 통한 관광객 유치의 노력을 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는 K-POP, 뷰티, 드라마 등 한류 문화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한국형 관광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엔터투어먼트의 경제적 효과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2만여 명 규모의 한류문화 이벤트를 통해 약 8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우수한 관광상품과 연계한다면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엔터투어먼트 분야에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공연문화가 성공사례로 보여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브로드웨이 공연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뉴욕 관광상품 중의 하나로 브로드웨이의 공연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도 공연 관련 이벤트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40% 증가하였으며, 이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류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페스티벌과 쇼핑, 관광을 연계하여 약 12만 명을 유치하였으며, 이들의 소비액도 약 3천억 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주춤하는 추세에 따라 엔터투어먼트 분야는 한국 관광산업에 활력소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약 100만 명이 감소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일본과 비교하여 크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재방문율은 약 80% 수준인 반면, 한국 재방문율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률율 높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사항 처리, 관광사업자의 바가지요금 단속, 관광종사원의 서비스 수준 향상, 관광수용태세의 개선, 복수비자 발급, 호텔 숙박요금 부가세 사후환급 등 다양한 방안들이 시행되고 있는데, 엔터투어먼트를 보다 활성화하여 단순한 쇼핑위주의 관광상품보다는 한류문화 콘텐츠를 연계한 차별화된 관광상품의 개발 및 확대가 필요할 것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1천400만 명을 넘어선 시점에서 한국 관광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한류문화 이벤트 기획, K-POP 상설 공연장 건립 등 엔터투어먼트를 통한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해야 한다. 문화, 예술, 쇼핑, 관광산업을 융합한 엔터투어먼트 관련 상품을 활성화하여 국내 및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엔터투어리즘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엔터투어먼트가 한국 관광산업 활성화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일정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류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한국적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및 자원개발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 및 자원개발을 통해 1인당 소비액을 증가시켜야 하며, 문화콘텐츠 산업과의 협업에 의한 한류 문화콘텐츠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민, 관, 학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엔터투어리즘과 연계할 수 있는 면세점,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의 전략적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관광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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