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독도에 일본식 명칭 부여’ 또 하나의 도발이다

일본 정부가 제멋대로 일본국토지리원의 ‘지리원지도’에 독도의 서도와 동도를 각각 남섬(男島ㆍ오지마)과 여섬(女島ㆍ메지마)이라고 명명한 사실이 밝혀졌다. 동도와 서도 사이 삼형제굴 바위는 ‘고토쿠지마(五德島)’, 촛대바위는 ‘키리이와(錐巖)’ 천장굴 인근은 ‘도완(洞灣)’이라는 기상천외한 명칭을 갖다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식 이름은 독도 내 모두 11곳에 갖다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제도 오기노시마쵸(隱岐の島町)가 독도에 전해 내려오는 일본식 이름을 지도에 담아줄 것을 요청하자 일본국토지리원이 이를 받아들여 작업한 것이다.

일본국토지리원은 지난 2007년 독도 정밀지도를 처음 제작하면 서도와 동도만을 한국식으로 표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섬도 마저 포함하면서 독도 도발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 2012년 서도와 동도 최고봉을 각각 대한봉(大韓峰)과 우산봉(于山峰)이라고 짓자, 이에 자극받아 진행해온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ㆍ일간 우호관계를 돈독히 해도 모자라는 지금 독도에 대한 일본식 명칭 부여는 양국 간 악재로 작용함은 분명하다.

일본 정부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가뜩이나 경색된 한ㆍ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갈등을 골을 깊게 하는 추잡한 만행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때마다 근거로 드는 것은 1905년 나온 시마네 현 고시로 알려졌다. 당시 우리의 주권 대다수를 빼앗은 일본이 출처조차 불분명한 일개 현 고시를 가지고 여태껏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한ㆍ일 두 나라는 지금 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을 합치고 상생해도 시원찮을 판국이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엄연한 타국 영토에 버젓이 자국 명칭을 갖다 붙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토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화에서 스스로 고립을 택하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비열한 행위는 문명대국이 할 일은 아니다. 이 점을 분명하게 못박아 둔다. 일본 정부는 그간 ‘독도=일본땅’이라는 내용을 교과서에 의무적으로 기술하도록 하는 등 독도에 대한 왜곡 수위를 높여왔다.

일본 중학생들 상당수는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라고 기술된 교과서를 배우고 있다. 우리 국민은 독도에 대한 일본식 이름 붙이기가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또 다른 도발로 인식해야 한다.

교과서 왜곡과 독도 도발을 한 두 번도 아니고 일상 되풀이해온 일본 정부는 기만과 왜곡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