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연안 침식 두고 볼 일 아니다

2017.04.12

경북 동해안의 연안 침식이 상상이상으로 심각하다.
경북도가 지난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25t 트럭 1만2857대 분량의 백사장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축구장 13.5개 면적과 같은 넓이의 백사장이 사라진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침식 퇴적 우려와 심각한 침식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류된 C, D등급은 전체 78%나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사장과 해안도로 유실은 물론이고 상가와 주택가까지 위협할 정도로 침식이 급속하게 진행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안 침식 주요 원인은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수위상승과 고파랑 내습빈도의 증가, 강도의 강화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원인도 배제할 수 없다.
그 중 해안매립과 해양구조물 시설 등은 침식과 유실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지 오래됐다.
주로 대규모 매립이 진행된 해안에서 파도에 침식된 백사장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방파제와 해안옹벽, 도로 등 무분별하게 들어선 해양구조물도 해류 흐름을 차단하거나 바꿔놓을 만큼 큰 피해를 안겨준다.
이러한 악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편의대로 무분별한 시공이 재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댐과 보, 호수 등 하천 자원개발에 따른 자연 토사 감소와 해사 규사 채취 등도 연안 침식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안 침식은 무엇보다 해안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한다.
재해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국토 면적을 유실시킨다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하절기 해수욕장으로 활용되는 백사장 침식은 관광객 발길마저 끊어 주민 생계를 위협하기도 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경북 동해안 전체 해수욕장 41개소 가운데 24개소에서 침식이 넓고 빠르게 진행됐다.
몇 년 채 지나지 않으면 제 기능을 잃게 될 것은 뻔해진다.
이미 해양수산부와 각 지자체가 원인 파악과 함께 피해조사 등 체계적인 대응이 한창이다.
연안마다 침식 정도에 따라 다른 지역 모래를 인공적으로 채우는 양빈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해안가에서는 해양구조물의 무분별한 설치, 운용을 비롯하여 바닷모래 채취, 건물 신ㆍ증축 등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펼치는 해안가 공단조성 등은 백사장 유실 등 연안 침식을 가속화 시킨다.

생태계마저 변화시킬 정도로 무차별 펼쳐지는 해안가 난개발은 지금부터라도 자제해야 한다.
연안 침식은 발생 원인 제거와 함께 신속한 양빈작업이 요구된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더 큰 자연재해가 해안가 주민의 생존마저 위협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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