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원인과 향후 대응방향

발행일 2018-02-07 20:12: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당장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여도 그 효과는 50년 이후에 나타나미래 기후변화 슬기롭게 대비해야”



일기예보를 통해 ‘평년기온’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았을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정의에 따르면 평년기온은 30년의 기후 통계치를 의미하는데, 이 통계치가 바로 기후값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기후값은 고정된 값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하게 되는데, 약 10년 정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변화를 바로 기후변화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이 기후변화의 스케일이 인간의 일생에 비해 길게 나타났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50년에 걸쳐 나타나던 기후변화가 10년 이내에 나타나는 등 변화의 폭이 급격해지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가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예전의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원인이 컸으나,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에는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고 기후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자연적인 기후변화는 태양 활동에 의해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가 달라짐에 따라 일어나는 변화와 지구의 공전 궤도의 변화(수만~수십만 년 주기) 등이 가져온 과거 10만 년 주기로 발생한 빙하기와 같은 것이 있다.

또 다른 자연적인 기후변화로는 화산폭발에 의한 화산재의 성층권 진입으로 인한 태양에너지 투과율에 의한 변화가 있는데 약 2∼3년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구의 기후는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서로 상호작용과 다양한 시간 규모로 이루어진다. 엘니뇨현상 같은 경우는 자연적인 기후시스템에 의한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짧은 기간에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자연적인 기후변화는 기후시스템 내의 상호작용에 의한 변화로 카오스적인 특성이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기후변화의 인위적인 원인은 최근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온실효과의 변화이며, 산업혁명(1750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의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온실가스 농도 증가의 원인으로 석탄ㆍ석유 등의 화석연료 사용, 삼림면적의 축소, 삼림황폐화, 비료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발생 등을 들 수 있다.

온실가스가 과거보다 증가했고 특히 20세기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구의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이것이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에서 이야기하는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여 온난화를 최소화시켜야 하며 그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야 한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 당장 줄인다고 하더라도 온난화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그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온실가스는 일종의 담요 같은 것으로 예를 들어, 처음에 담요를 한 장 덮고 있다가 한 장 더 덮는다고 해서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온도가 상승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온난화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온난화의 기본적인 특징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것이다. 그 영향으로 여름방학을 길게 하고 겨울방학을 줄이는 등 방학기간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고 바캉스 시즌이 종전과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파리가 증가하여 해수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먹거리가 달라지는 것은 모두가 벌써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은 왜일까? 지난 2015년 파리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상승에서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서 2도의 의미는, 지난 500만 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1880~1920년 평균기온보다 2도 이상 상승한 적이 없고, 인류는 2도 이상 온난화된 환경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다. 따라서 전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면 지구 조절시스템이 불안정해져 지구는 자체 변동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탄성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프링을 작게 늘렸다 놓으면 원래대로 되돌아오지만, 크게 늘리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기후변화에 있어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의 적응’에 대하여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당장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다고 해도, 그 효과가 50년 이후에나 나타나므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응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사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지금 준비를 시작하더라도 실제 결과를 내려면 10-15년이 걸릴 것이므로, 우리는 20∼30년 후의 미래를 슬기롭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일상생활 속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냉방 및 난방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 뽑기, 휴대용 기기의 충전이 완료되면 코드를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등의 사소한 노력도 우리가 사는 지구를 위하는 것임을 늘 인지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겠다.전준항대구기상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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