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노노 학대에도 사회적 관심 둬야

2018.02.19

김주한
대구남부노인보호 전문기관 관장


오늘날 우리 사회는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로 진행됨에 따라 노인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어린이 학대 못지않게 노인학대도 늘고 있어 노인문제가 또 다른 노인문제를 낳고 있다.
그 중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노인이 자신보다 더 고령의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老老) 학대이다.
우선 노인 학대를 정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폭력을 가하거나 경제적 착취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가혹한 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하며, 노인을 때리거나 욕을 하거나, 따돌리고, 식사를 챙겨주지 않는 등의 행위 모두가 학대에 포함된다.

아동학대는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노인학대는 가해자 대다수가 자녀이고, 학대 장소도 대부분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피해자 역시 자기방어 능력이 미약하다.
또 가해자가 자녀 또는 배우자이기에 이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아 자신이 본 피해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인학대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그 중 60대 이상의 노인이 80대 이상 노인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일삼는 노노 학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노인들끼리만 사는 가정 자체가 많아졌다는 점도 있으나,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노인 부부끼리 사는 것이 일반화되고 노노 부양가정이 늘어나 노인인 자녀가 더 늙은 부모를 부양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년 기준 분석한 노노 부양세대 현황을 보면 60세에서 79세의 자녀가, 80세 이상인 부모를 부양하는 가정이 9만여 가구이고, 80세 이상인 가구주가 60세에서 79세 자녀와 함께 사는 세대도 1만 가구라고 한다.
즉 10만여 가구가 노노 부양 가정인 것으로 추정되어, 지난 2006년 5만2천 가구와 비교해 보면 10년 만에 배로 증가하였다.

우리 사회에 노인 학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그 중 고령자가 더 고령자를 학대하는 노노 학대 역시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은퇴연령이 앞당겨지면서 고령의 부모 부양과 자녀 뒷바라지를 병행하는 신(新) 노인세대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에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자신도 어렵고 힘든데, 더 힘든 상황까지 책임져야 하다 보니 어찌할 수 없이 가해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노 세대에게 사회가 관심을 두고, 취약한 경제문제의 해소와 사회적 관계망 구축,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에 대한 배려로 소외와 고독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노력할 때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김주한
대구남부노인보호
전문기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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