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의 미래 관측혁신을 이루자

발행일 2017-05-23 20:15:0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기상관측은 기상업무에 있어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최대한 정확한 관측 자료가 있어야 현재 기상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일기도의 정확도도 높아져 예보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관측 자료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설치, 외국 장비의 도입, 수많은 검정을 통한 관측 자료의 신빙성 확보 등을 통해 수동으로 얻던 자료에서 좀 더 객관적 품질의 자동관측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대구ㆍ경북 지역의 근대적 기상관측은 1907년 1월, 대구시 포정동에 대구측후소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대한제국 말기 외세의 영향에도 독자적인 기상업무를 수행하려 첫 시작을 했으나 일제에 국권이 억압되며 일제에 의한 기상업무가 시행됐다. 이후 광복을 맞으며 1948년 국립중앙관상대 소속으로 이어지게 됐다.

국립중앙관상대는 교통부, 과학기술처 등 각 중앙 부처의 소속으로 이어오다가 1982년 국립중앙기상대로 명칭이 변경됐고 1990년 과학기술처가 외청으로 승격한 후 지금의 기상청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항공ㆍ고층ㆍ지자기ㆍ지진 관측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됐으나 이것은 일본의 전쟁업무 수행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 것. 한국인의 고용도 극히 드물어, 주로 일본인에 의한 업무 수행이 이루어졌다.

광복 후 국립중앙관상대에 의한 일기도 분석과 예보가 이루어졌으나 중국과 북한의 기상관측자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에 기상레이더 관측과 기상위성 수신업무가 시작되었는데 1969년 서울 관악산에 기상레이더를 설치하면서 레이더 관측을 처음 시작했다. 대구ㆍ경북 지역에는 기상레이더가 2003년 경북 청송군 면봉산에 설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2010년 6월에 천리안위성을 발사했고 이 위성이 촬영 및 전송한 위성영상을 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1호의 기상관측 임무 연속성을 확보하고자 2018년 발사를 목표로 후속 정지궤도복합위성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백엽상을 통해 수동으로 지상 기상관측이 이루어지다 철탑을 이용한 자동기상관측장비 전환으로 무인기상관측소가 증가하게 됐다. 건구온도와 습구온도를 관측해 습도를 추정ㆍ파악하던 것에서 정밀한 센서를 갖춘 자동관측장비로 전환된 것이다.

무인기상관측소가 증가하면서 사람이 직접 관측해 전문을 전송하는 것이 점차 사라지게 됐고 기상 인력을 거점 지역에 집중시켜 관측과 예보, 기후서비스에 관한 업무를 처리하도록 변했다. 현재 대구기상지청으로 많은 인력이 집중돼 있다. 그 외 경북북부내륙지역에 안동기상대, 고층과 오존 관측을 위해 포항관측소와 울릉도관측소 등 지역 특수 관측업무와 기상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상청 본청 차원에서 많은 토의와 검토 끝에 지금과 같은 조직개편을 이루어 냈다. 이는 영국과 일본 등 기상 선진국형의 조직을 벤치마킹한 것이기에 지역별 기상 서비스 제공은 조금 힘들겠으나 무인화와 자동화라는 큰 전제하에 인력을 집중함으로써 더 큰 성과를 이루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물론 관측 장비의 무인화와 자동화는 장비의 주기적 점검을 통해 신뢰도 있는 자료 수집이라는 큰 과제를 전제로 한다. 아무리 첨단 장비라 할지라도 주기적인 관리 없이 관측 자료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산하기관을 둬 엄격하게 관측 장비를 관리하고 있다.

기상청은 관측 자료의 종합적인 감시를 위해 기상관측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그동안은 관측자의 감시를 통해 장비 장애를 수동으로 발견해야 했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어느 지점의 어떤 장비에 문제가 생겼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관측 자료는 일반 국민도 필요에 따라 관심을 두고 활용하기도 하고, 또한 예보와 특보에 있어서도 필요한 자료이므로 지금까지의 성과와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관측행정의 혁신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장현식대구기상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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