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은 화장품, 식품은 물론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으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화장품업계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까다로운 위생허가와 통관 강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수십억 원 상당 제품을 장기간 수출계약했지만 통관에 발이 묶인 모 화장품업체가 동종업계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식품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즉석 떡볶이를 본격 수출한 지역 모 식품업체는 적극적인 판로 개척으로 물량을 70%로 키웠지만 난데없는 위생검사 강화로 손실만 뒤집어쓰고 있다고 한다.
덩치가 큰 자동차 부품업계는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준 강화로 현지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국산 배터리 생산업체를 현지업체로 교체할 뜻을 내비쳐 납품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국 현지 법인에 납품하던 지역 모 부품업체도 중국 기업과 공동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으나 중국 측이 사드 배치 결정 이후로 투자를 미뤄 발만 구르고 있다. 이는 모두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다.
양국 정부 외교적 현안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엉뚱하게 튄 불똥이나 다름없다. 힘없는 중소기업으로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다. 천문학적인 피해에 밤잠을 설치는 업체는 적지 않다. 그들 사이에 퍼진 긴장의 강도는 상상이상일 것이다.
물론 중국의 보복 조치에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고스란히 피해를 뒤집어쓰도록 두어선 안 된다.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사드 보복에 발목을 잡히기보다는 적극적인 대처로 선회해야 한다. 해외직구 등 다른 시장개척도 한 방안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부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역 산업계는 당장에라도 정부에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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