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의 날 및 결핵 예방의 날에 부쳐

발행일 2017-03-23 19:50: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오늘은 ‘세계 결핵의 날 및 결핵 예방의 날’이다. 1883년 독일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호(Rbert Koch)가 결핵균을 발견한 지 100주년 되던 1992년 결핵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제정됐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먹을거리가 모자라던 가난한 시절 영양이 결핍해지면 잘 걸려 후진국형 질병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오늘날 여전히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적극 대처해야 하는 무서운 질병이란 점에서 소홀히 다룰 수 없다. 전문가들은 결핵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이유를 고령화와 불규칙한 식생활, 무리한 다이어트로 손꼽기도 한다.

오늘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까지 출현하고 있다. 결핵 퇴치가 인류의 절대적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기준 전 세계 결핵 환자 수가 960만 명에 이른다. 전 세계 환자 수만 파악해 봐도 결코 가벼이 여길 질병이 아니란 점은 확연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도 연간 약 3만 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병하고 2천200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ECD회원국 가운데 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 모두 1위다. 이런 엄연한 사실은 결핵이 결코 함부로 다룰 질병이 아니란 점을 명확하게 인식시켜 준다.

지난 한 해만 해도 국내 결핵 환자 3만9천781명 가운데 신환자는 3만1천339명이나 된다. 대구시도 환자 수와 발병률, 사망률은 이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한해 환자 수는 1천880명이지만 신환자 또한 1천479명에 이른다.

환자가 해마다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새롭게 환자가 생기는 만큼 완치에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되는 것이다. 국내 인구의 30%가량을 결핵 보균자로 추정할 정도라고 하니 무서운 질병임이 틀림없다.

결핵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퇴치해야 할 질병이다. 무엇보다‘후진국형 질병’이란 인식부터 벗어던져야 한다. 일단 걸리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약만 제대로 복용해도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준수사항을 경시하고 의사와 상의 없이 멋대로 복용 약을 끊는 일이 비일비재 한다고 한다. 내성을 지닌‘다제내성’결핵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결핵은 흔히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친다고 한다.

결핵은 결핵균이 폐에 침투해 발병한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보균자와 접촉만 해도 발병할 수 있다. 일단 발병하면 기침 등은 일반 호흡기 질환과 비슷하다. 하지만 2주이상 지속하면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 시민 모두 의미 있는 날을 맞아 결핵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지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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