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페스티벌 세계적 축제 도약하려면

발행일 2017-07-19 19:58:5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한여름밤 무더위를 날려보낼 대구치맥페스티벌이 19일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등지에서 막이 올랐다. 올해 다섯 번째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한여름밤이 그 테마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한여름축제로 자리 잡은 지 5년 만에 국내외에서 10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폭발적 인기를 구가했다. 한국을 뛰어넘는 전 세계인의 축제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급성장한 것은 틀림없다.

올해는 치킨업체 70여 개소와 수제 맥주 제조업체 7개소, 세계 대형맥주 브랜드 14개사가 참가했다. 가히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대구시 공식 페이스북으로 행사를 라이브 영상에 담아 전 세계 중계하는 ‘치페라’ 방송은 축제의 인기를 더해준다.

해외에서는 자매도시 대표단과 예술단원도 대거 참가했다. 공연과 한국문화 체험 등으로 자리를 더욱 빛내준다. 현재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를 대신한 주한 미국대리대사 참석 등 외교관과 주한 미군도 참가했다. 중국과 동남아 각국에서도 관계자들이 참석, 세계적 축제로 그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처음 등장한 글로벌 로봇기업 독일 쿠카로보틱스(주)의 ‘맥주를 따르는 로봇’은 색다른 볼거리로 떠올랐다. 이 로봇은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대구시가 로봇중심 도시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19일 저녁 개막하자마자 관람객은 인산인해를 이뤄 축제 성공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점쳐진다.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가 부족했고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던 점을 되돌아보면 성공적 개최는 반갑기 그지없다. 행사를 주관한 (사)한국치맥산업협회도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자 고무적인 분위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계인의 이목을 완전히 집중시키려면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새로운 도약은 그만큼 해결과제가 많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늘 지적받아온 무질서하고 체계 없는 축제로 전락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급속히 성장한 배경과 노력은 충분히 인정된다. 하지만 양적, 물적 성장에만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 성공을 향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인의 발길을 붙잡는 데는 그만큼 신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전략이 더해져야 한다. 세계적인 유명축제로 성공하려면 더 품격있고 알찬 내용이 가미돼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 이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대구만의 독특한 그 무언가를 담아내야 한다. 지금부터 100년 뒤를 내다보고 달려나가려면 그에 걸맞은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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