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참치, 뷔페식당과 웨딩홀에 아직 나도나

발행일 2017-09-14 19:42: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최근 대구시내 일부 뷔페 전문식당과 웨딩홀에서 가짜 참치요리를 팔다가 적발돼 평소 참치요리 애호가들에게 불신을 안겨주고 있다.

해당 뷔페업주들은 참치와 맛은 유사하지만 값이 싼 붉평치살로 초밥을 만들거나 녹새치살을 참치라고 속여 판 것으로 확인됐다. 붉평치살을 1㎏ 5천200원, 녹색치살을 1만2천 원에 산 뒤 참치처럼 요리해 1㎏당 3만 원 가량에 판 것이다.

붉평치나 녹색치살은 참치살 가격의 1/3~1/6밖에 안된다. 해당 업주들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벌인 범죄행각임이 분명해진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품 등의 명칭, 원재료, 제조방법 등의 허위표시 또한 명백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해당 업주들은 붉평치와 녹색치살로 만든 회와 초밥을 참치회, 참치회초밥, 마구로회, 마구로회초밥 등으로 이름 붙여 판매했다. 붉평치와 녹색치살이 육안으로 참치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참치라고 믿고 사먹은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개탄스럽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어제오늘 빚어진 일이 아니란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수년 전 부산에서는 참치와 육질과 색깔이 비슷한 황새치, 흑새치 등이 참치로 둔갑해 팔리다 적발된 적이 있었다. 참치와 비교하면 가격이 30∼40%나 싼 꽃돔이 참치회로 바뀌어 팔리기도 했다.

꽃돔은 횟감으로 썰어놓으면 참치와 색깔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만다이’라는 열대돔과 ‘카스트로’라는 상어도 참치와 맛과 색이 비슷하다.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다. 이 점을 악용한 모 유통업체가 참치로 속여 시중에 대량 유통한 사건도 불과 십수 년 전의 일이다. 모두가 당국에 적발돼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와 비슷한 이번 사건은 비슷한 범죄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먹거리를 가지고 돈벌이에 눈먼 작자들이 선량한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는 중범죄 못잖은 악질범죄나 다름없다. 이 같은 속임수가 횡행하다 보면 시민 사회에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점점 가중될 수밖에 없다. 무슨 음식이든 믿지 못하고 함부로 사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량한 식품업체나 음식점에까지 불신이 조장된다.

이번에 경찰이 제대로 적발해 해당 업주들과 요리사들을 적발, 법의 심판에 맡긴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가짜 참치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이 같은 범죄는 언제 어디서 싹 틔워 고개를 내밀지 모른다. 당국은 지속적인 감시와 단속으로 먹거리 불신 근절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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