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구시민안전주간 참 의미 되새겨야

발행일 2018-02-13 20:26:2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ㆍ18안전문화재단이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 15주기를 맞아 14일부터 20일까지 대구시민안전 주간을 갖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제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반성과 다짐의 시간을 갖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기간 중앙로역 시민 추모의 벽 운영 등 다양한 행사마다 모두 한결같이 소중한 의미를 띨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 중앙로역 참사 이후 처음 시민들과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통해 재난과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이런 행사는 참으로 반길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2ㆍ18안전문화재단은 참사 발생 이후 무려 13년이 지난 2016년 9월에야 발족했다. 이 때문에 재난 피해자 그리고 유족들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점도 인정된다. 뜻밖의 대형 참사로부터 잊지 말아야 했고 배웠어야 할 교훈도 사실상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시와 피해자 단체 간 갈등으로 재단 설립이 반려되면서 그간 속절없는 세월만 흘려보내야 했다.

그러나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 이후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뒤 마침내 재단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처음 대구시민안전 주간이란 뜻깊은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이다. 비록 늦은 감이 들지만 재난 피해자, 그리고 유족들에게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는 18일 대구도시철도공사 지하강당에서 열리는 15주기 추모 행사 또한 각별한 의미를 띨 것이다. 감사의 시간을 마련해 참사 직후 수습 과정에서 도움 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하니 참으로 의미 있는 행사라고 여겨진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당시 참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알리고 묵념 등 추모 행렬에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53분 모든 객차에서 내보내는 안내방송과 5초간 경적을 울린다는 것이다. 객차 내 승객뿐만 아니라 전 시민들의 묵념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이런 행사는 참으로 뜻깊은 행사로 각인될 것이다.

오는 19일에는 안전 관련 도서 218재단 활동백서, 2ㆍ18아카이브자료집, 218연구총서‘재난개입과 인도주의적 지원 지침서’를 선보인다. 기록물들은 추모사업과 피해자 및 유족 트라우마 치료, 안전문화 및 안전포럼 사업 등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모쪼록 시민안전 주간이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에 도움됐으면 한다. 대구시도 이를 계기로 고통스러운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로 넘어가는 생명과 안전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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