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공약은 대구 상수도 취수원과 대구공항 이전, 도심 군부대 이전 등이다. 하지만 다른 후보나 지역에도 이 같은 사례는 드물지 않게 보인다. 후보 간 공약이 문제 해결보다는 갈등과 대립만 부추긴다면 누가 당선되든 지역발전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달성군 다사읍 낙동강 취수원 구미 상류 이전은 대구지역의 오랜 현안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견만 분분할 뿐 진척된 게 사실상 없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각 후보의 공약에 포함되면서 지역 간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대구지역 후보자들은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 해평으로 옮겨야 한다는 공약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구미지역 후보들은 거의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구공항 이전 공약도 현재 군사공항 단독 이전과 통합 이전안으로 갈라져 갈등을 빚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공약 대립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보니 유권자로서는 혼란이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방선거가 지역 간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듯해 보인다.
정치권이 선거 승리 등 잿밥에만 유독 관심을 기울인 탓도 크다고 보인다. 지역 간 갈등이나 대립을 일으키는 공약은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 미래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 원칙은 대립과 갈등보다는 상생 방안을 찾는 것이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지역 간 갈등과 대립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을 고심해야 한다.
공약에 갇혔다가는 합리적인 해법을 놓칠지도 모른다. 그저 이겨야 한다는 심경으로 득표만을 위한 전략만 내세우고 강조해선 안 된다. 상대 후보와도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것도 한 방안일 것이다. 여, 야든 지역 간이든 상호이익이 되는 공약을 발굴해야 한다. 지역주민을 다독일 수 있는 정책과 의제가 포함돼야 한다. 지역발전 방안을 철저히 모색하고 나서 내놓아야만 뒤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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