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지방선거 제발 분위기 바꿔라

발행일 2018-06-07 20:01: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6ㆍ13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간 선거운동에 혈안이 된 후보들은 목이 쉬고 얼굴에는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락에 사활을 내건 각 후보 캠프 분위기도 뜨겁기 그지없다. 주민들 스스로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민주국가에서 가장 신성한 절차와 의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그런데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기대를 짓밟는 사태가 전국적으로 빈발하고 있다고 한다. 혼탁 양상이 꼬리를 물면서 유권자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지금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거판을 들여다보면 금품 살포와 흑색선전, 비방전은 물론 고소ㆍ고발과 의혹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이 지나치게 난무하고 있다.

현직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경북 한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금품 살포 공방으로 선거판이 얼룩져 있다. 출마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유권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했다가 선관위에 의해 고발당한 사건도 있다. 아직 조사중이라고는 하지만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행위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일부 지역 후보들은 드러난 지역주민 음식물 제공은 빙산의 일각일 뿐 아니라, 도를 넘은 지도 이미 오래됐다며 개탄스러워하고 있다.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난데없는 비방전은 난무한 지 오래다.

특정후보를 겨냥한 출처불명, 뜬금없는 유언비어도 등장했다. 이로 인해 당사자가 망신을 당하며 곤욕을 치른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도 과거와 다름 없이 공명선거 분위기가 실종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 시점에서 후보들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흑색선전과 상호 비방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선거판을 망치고 유권자의 표심만 흐리게 만든다. 이 점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국민으로 하여금 역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외면하고 혐오하게 하는 구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유권자의 표심을 흐리게 하면서 실망감만 안겨주는 비방전과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당장 중단할 것을 주문한다. 상대 후보의 단점을 들춰내 공개하기보다는 후보 자신의 정책이나 미래 비전을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는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쏜 화살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권자도 금품 수수나 비방전, 흑색선전에 일절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냉정한 표심과 현명한 판단으로 지역에 헌신할 진정한 일꾼을 가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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