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구 엑스코의 부정ㆍ비리는 잊힐 만하면 터져 나오고 있어 대구시의 관리 업무 태만에 대한 시민들의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김상욱 엑스코 사장은 최근 해외출장 활동비 부당지급 및 식비 이중지급 등으로 대구시 감사에 적발됐다. 엑스코는 최근 3년간 김상욱 사장 등 임직원 해외 출장에 16건, 630여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고도 사용 내용을 정산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
김 사장 등 엑스코 임직원은 3년간 해외 출장 시 출장 식비를 이중으로 챙기고 사전 품의도 없이 530건, 4천300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집행한 사실도 이번에 드러났다.
특히 김 사장은 해외출장 때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최고급 호텔에 머물며 출장비를 방만하게 사용했다고 노동조합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대구시의 감사도 입방아에 올랐다. 대구시는 감사 후 해당 임직원에 대해 훈계와 주의 등 솜방망이 처분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엑스코는 전임 사장도 회계 비리와 계약 특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2016년 대구참여연대는 대구 엑스코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모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엑스코는 또 이 업체가 부담해야 할 시설비를 대신 감당하는 등 불합리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엑스코는 또 국제행사를 개최하면서 공동 주관사를 속이고 수억 원을 빼돌려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그에 앞서서는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과 확장공사 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이 형사처벌 받기도 했다.
엑스코는 대구시가 79%가 넘는 지분을 가진 공기업이다. 직원도 정규직 60명과 계약직 등 200여 명에 달한다.
이런 공기업에서 회계 부정 등 부정ㆍ비리가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외부 공모를 통해 영입해 온 CEO마저 경영 비리를 저지르고 있으니 위아래 가릴 것 없이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대구시의 감시, 감독이 너무 느슨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번 기회에 엑스코의 부정ㆍ비리를 단절하지 못하면 아예 민영화하든지 다른 방안을 찾는 중대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엑스코를 이대로 놔둬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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