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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IC 명칭 변경해야 하나

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중앙고속도로 ‘칠곡IC’의 명칭 변경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의 칠곡IC를 오는 12월 1일부터 ‘관음IC’로 바꾸겠다는 한국도로공사와 대구시 북구청의 발표에 대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명칭 변경 문제는 잠정 보류되기는 했지만 조만간 가부간의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은 칠곡IC의 명칭이 칠곡군과 혼동된다는 이유로 한국도로공사에 여러 차례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당초 북구청은 강북IC로 바꾸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도로공사측이 강북IC는 서울 강북구의 명칭과 혼동되고 또 행정명칭이 아니기 때문에 변경이 곤란하다고 통보했다. 결국 양측 협의를 거쳐 인지도는 약하지만 현 칠곡IC가 위치한 행정구역 동의 명칭을 따서 관음IC로 확정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결정에 대해 칠곡 지역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착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구개발로 유입된 주민들까지 IC 명칭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현재의 칠곡IC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이름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칠곡IC가 칠곡 지역의 명칭을 딴 것인데 그것을 동의 명칭으로 바꾸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칠곡 지역이 대구시로 편입될 때부터 칠곡군과 칠곡 지역의 명칭이 문제가 될 소지는 있었다. 칠곡 지역이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칠곡군에는 ‘칠곡’이 없는 꼴이 된 것이다. 칠곡군의 입장에서 볼 때는 정말 난감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칠곡군이나 칠곡 지역의 이름을 쉽사리 바꿀 수도 없는 문제이다. 어느 쪽이 칠곡이란 이름을 포기하라고 강요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칠곡IC의 명칭을 꼭 변경해야 한다면 현재 칠곡에 있는 칠곡향교를 비롯해 칠곡농협, 칠곡초?중학교, 대구칠곡청년봉사회 등의 명칭도 변경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칠곡?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다른 모든 것들을 그대로 두면서 칠곡IC의 이름만 바꾸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북구청의 주장대로 칠곡군과의 명칭 혼란이 다소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도 그런 경우는 있는 만큼 칠곡IC의 명칭은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그것도 소중한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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