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여당’ 민주당의 TK 공약

발행일 2018-02-19 20:12:1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여당, 6·13 지방선거 승리 자신감TK 지역 후보도 신중하게 골라보수 표심 부응할 정책 공약 기대”



지난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으로 ‘6·13 지방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목이 쏠린 평창동계올림픽도 막을 내리면 여야 정치권도 지방선거전 우위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시장 선거에는 4명,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2명의 주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촛불혁명’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한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강하게 띨 수밖에 없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집권 중ㆍ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지방분권 개헌 등을 어젠다로 총력을 쏟을 것이다. 반면 야당은 대선 패배 후 흩어진 지지층 결집으로 2020년 총선과 차기 대선 토대 구축의 계기로 삼고자 맞설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취임 이후 줄곧 6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에 힘입은 여당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곳곳에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불모지로 치부됐던 대구와 경북지역 선거전 준비 양상을 보면 여유로움마저 느껴질 정도다. ‘TK(대구경북)’지역 표심을 획득할 수 있는 후보 찾기에 혈안이 된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인물을 덥석 물어 던지지 않고 있다.

2016년 총선의 히어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사전 여론조사에서 현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을 압도함에도 그의 투입(출마)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전은 다르다’, ‘(김 장관의 출사표는) 되레 자유한국당의 결집만을 유도할 것이다’는 등 당 안팎 각기 셈법이 분분하다. 하지만, 이는 여당이 그만큼 앞뒤 상황을 잴 만큼 지역에서 여유가 생겼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제2의 ‘김부겸’을 꿈꾸는 이들의 출사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모습도 2006년 때와 사뭇 다르다. 예전 같으면 집권여당 프리미엄에 힘입어 장ㆍ차관급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예 문을 걸어 잠근 듯 조용하다. 출마 후 보상 프리미엄까지 누린 인물이 당을 박차고 나간 2006년 선거를 곱씹으며 다시는 수모를 겪지 않겠다는 결단이 엿보인다. 오중기 전 선임행정관은 이달 초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체 당심으로 선거전을 충분히 의미 있게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까지 했다.

사실 민주당이 TK 시도지사 선거에서 후보를 낸 것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 1년 반을 앞두고 실시된 제4회(2006년) 지방선거가 처음이다. 그 전 선거에서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로 39%를 획득한 이재용 현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장관 스펙까지 만들어 (열린우리당) 내놨지만 21%를 얻는데 그쳤다. 이후 한나라당의 정권교체와 인물난 속에서 치른 2010년 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17%에 그쳤다.

그러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정치 구도 타파를 내세우며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김부겸’이라는 인물에 힘입어 되살아났다. 그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40% 득표율로 전국적 인물이 됐고 불모지에 땅을 고르고 뿌린 씨앗에 싹을 틔웠다.

경북도지사 선거도 척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006년 경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도정을 꿰뚫은데다 차관급 중앙공무원교육연수원장을 지낸 인물을 영입해 도민들에게 내놓았지만 23%를 얻는데 그쳤다. 이후 정권교체로 인물영입이 여의치 않으면서 홍의락(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중기 후보가 출마했지만, 득표율 15%를 넘지 못했다.

이제 막바지에 이른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이다.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진, 국내 원전 50%를 가동 중인 동해안의 탈원전 위기감, 통합공항이전 등 대구ㆍ경북은 그 어느 때보다 내부 에너지와 정치적 결단이 결합해 풀어야 할 사안들이 많은 가운데 선거를 맞고 있다. 10년 만에 집권여당으로 돌아온 민주당이 어떤 정책 공약으로 TK 표심을 자극할지 기대된다.문정화신도청권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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