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안내

안녕하세요?지역민을 위한 반듯한 언론 대구일보에서는 독자여러분의 기고문을 받고 있습니다.이메일 opinion@idaegu.com로 원고를 보내주시면 됩니다.보내주실때는 반드시 이름, 소속, 연락처를 기재바랍니다. [2017.02.06]

내 사랑을 바칩니다 / 리처드 W. 웨버

그대가 내 인생에 가져다 준/ 그 조화로움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해 주고/ 그대가 내게 가져다 준 수많은 미소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내 마음에 가져다 준 기쁨과/ 나를 부드럽게 감싸안는 그대 포옹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그대가 내게 가져다 준 그 편안함과/ 우리가 함께한 그 숱한 소중한 시간들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내게 친구가 되어 준 것에/ 또 우리의 사랑에 대한/ 그 아기자기한 그대의 속삭임에/ 내 사랑... [2017.06.28]

사랑 / 김수상

뿌리째 나를 옮겨 당신의 땅에 나를 심는 일,그 다음 일은나도 모르는 일- 시집 『편향의 곧은 나무』 (한티재, 2017)..............................................................................................................김수상 시인이 첫 시집 <사랑의 뼈들>이 나온 지 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냈다. 이번 시집에는 ‘사랑’이란 제목을... [2017.06.27]

여자야, 여자야, 약해지면 안돼! / 강경주

하나. 45세의 노산老産이었다. 위로 줄줄이 딸 넷. 또 딸을 낳았다. 분만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산모는 퇴원을 서둘렀다. 아기는 병원에서 맡아서 처리하란다. 키울 마음도 없고 형편도 어렵단다. 조금 있으니 남편이 나타났다. 50세는 되어 보이는 이 택시기사 아저씨는 한수 더 뜬다. 열이든 스물이든 아들 하나 낳을 때까지 계속 아기를 낳겠단다. (중략) 셋. 만 15세 OO여중 3학년 임XX양. 이 학생은 나의 단골환자다. 불결하고 잦은 성접촉으로... [2017.06.26]

고쳐 말했더니 / 오은영

사다리가 전봇대를 보고 놀렸어요"넌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전봇대도 사다리를 보고 놀렸어요."넌 다리가 두 갠데도 혼자 못 서지?" //사다리가 말을 바꿨어요."넌 대단해!/ 다리가 하난데도 혼자 서잖아."전봇대도 고쳐 말했어요./ "네가 더 대단해!사람들을 높은 데로 이끌어 주잖아!" - 월간 『아동문예』 2007년 3월호 ...................................................................... [2017.06.25]

하지의 산란 / 박경분

그늘을 접은 오후가 박스 안에서 줄줄 흘러내린다/ 제 몸을 찢으며/ 뿌리의 물관부 따라/ 조금씩 어둠을 빨아먹던 시간// 시간의 내부엔 夏至를 견뎌온 빛의 산란이 있다/ 햇살을 산란하기 위해/ 하얗게 분꽃 피워본 적 있다/ 꽃은 왜 피나?/ 왜 피었다 지나/ 누군가 말해주세요 이 생의 비밀// 수축된 언어들이 夏至의 기억으로/ 밤마다 허옇게 늙어 간다/ 땅속 깊이 누웠던 기억이 쌓일수록/ 뿌리의 경작은 길어졌다/ 기억 어디쯤에서 길을 잃은 것들... [2017.06.22]

아메리카여 / 이은봉

오고야말 날을 더욱/ 빨리 오게 하는, 그리하여/ 세상 앞장서 끝나게 하는/ 아메리카여 천의 얼굴이여/ (중략)/ 방글라데시에서도 니카라과에서도/ 눈물, 구두굽으로 짓이기는 슬픔을/ 혼자서 혼자서 다 껴안고도 낙진을/ 자유를 평화를 뜨거운 자본주의를/ 벅찬 한숨을 가래를 만만한 인디언을/ 뺨에 입술에 젖가슴에/ 카키빛 딸라뿐으로 콜라뿐으로/ 지구 위 모든 사랑을 숫처녀를 니그로를/ 어루만지는 주무르는 집어삼키는/ 더러운 춘화 같은 시궁창 같은/... [2017.06.21]

가장 사나운 짐승 / 구상

내가 다섯 해나 살다가 온/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 동물원,/ 철책과 철망 속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짐승과 새들이/ 길러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잊히지 않는 것은/ 그 구경거리의 마지막 코스/ “가장 사나운 짐승”이라는/ 팻말이 붙은 한 우리 속에는/ 대문짝만한 큰 거울이 놓여 있어/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찔끔 놀라게 하는데// 오늘날 우리도 때마다/ 거울에다 얼굴도 마음도 비춰보면서/ 스스로가 사납고도 고약한 짐승이/ 되지나 않았는지 살... [2017.06.20]

저, 저, 하는 사이에 / 이규리

그가 커피숍에 들어섰을 때/ 재킷 뒤에 세탁소 꼬리표가 그대로 달려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왜 아무도 말해주지 못했을까/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애써 준비한 말 대신 튀어나온 엉뚱한 말처럼/ 저 꼬리표 탯줄인지 모른다/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상견례하는 자리에서/ 한쪽 인조 속눈썹이 떨어져나간 것도 모르고/ 한껏 고요히 앉아 있던 일/ 각기 지닌 삶이 너무 진지해서/ 그 일 누구도 말해주지 못했을 것이다/ 저, 저, 하면서도 말하지 ... [2017.06.19]

지상의 방 한 칸 / 김사인

세상은 또 한 고비 넘고, 잠이 오지 않는다/ 꿈결에도 식은땀이 등을 적신다/ 몸부림치다 와 닿는/ 둘째놈 애린 손끝이 천근으로 아프다/ 세상 그만 내리고만 싶은 나를 애비라 믿어/ 이렇게 잠이 평화로운가/ 바로 뉘고 이불을 다독여 준다/ 이 나이토록 배운 것이라곤 원고지 메꿔 밥비는 재주 뿐/ 쫓기듯 붙잡는 원고지 칸이/ 마침내 못 건널 운명의 강처럼 넓기만 한데/ 달아오른 불덩어리/ 초라한 몸 가릴 방 한 칸이 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 웅크... [2017.06.18]

다시는 헤어지지 맙시다 / 오영재

만나니 눈물입니다/ 다섯 번이나 강산을 갈아엎은/ 50년 기나긴 세월이 나에게 묻습니다/ 너에게도 정녕 혈육이 있었던가// 아, 혈육입니다/ 다같이 한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 혈육입니다/ 한지붕 아래 한뜨락 우에서/ 다같이 아버지, 어머니의 애무를 받으며 자라난 혈육입니다// 뒷동산 동백나무 우에 올라/ 밀짚대로 꽃속의 꿀을 함께 빨아먹던/ 추억속에 떠오르는 어린날의 그 얼굴들/ 눈오는 겨울밤 한이불 밑에서 서로 껴안고/ 푸른 하늘 은하수를 부르... [201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