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선진국을 향한 작은 실천의 시작

발행일 2017-12-03 19:32: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급속한 경제발전이 진행됨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여러가지 재해와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의 안전을 담보 받고자 하는 욕구는 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비용 지급 의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안전불감증 역시 과거와 달리 첨단화된 사회에서 사고와 재해를 방지하는 기술과 기반이 나를 보호해준다는 명목적인 사고와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결합하면서 서서히 퍼져나갔다. 자신에게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지 사전대책에도 미온적이고 무계획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사고를 당한 후에야 잘못을 반성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더 위험한 것은 ‘이 정도면 되겠지’, ‘괜찮을 거야’ 스스로 위안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안전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눈앞에 성큼 다가온 건조한 겨울철, 화재가 빈번한 시기로 우리의 안전의식을 돌이켜보고 점검하며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요즘 ‘우리집 소화기 1개, 감지기 1개는 생명을 9합니다’, ‘집에 소방차 한 대쯤 비치하고 계신가요’ 등 많은 주택용 소방시설 관련 포스터를 봤을 것이다. 우리 소방에서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 의무화를 위한 홍보책의 일환이다. 화재는 무엇보다 초기진화가 중요하다. 화재 발생 직후 1분은 발화지점 주변에만 불길이 있어서 소화기만 있다면 자체 진화가 가능한 골든타임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사용하는 소화기 1대의 화재진압 능력이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제때 불을 발견하지 못하고 잠을 자고 있더라도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있다면 내가 듣지 못하더라도 이웃집에서 듣고 우리 모두의 생명을 보장할 수 있다. 그런데 여러분의 댁은 어떻습니까? 안타깝지만 아직 설치율이 30%를 채 넘지 못하고 있어 화마(火魔)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2016년 전국 화재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일 평균 화재 발생 건은 119건이고 인명피해는 5.5명, 재산피해는 10억 원이었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27%이고, 이 중 단독주택이 54.1%로 가장 많았다. 또한 주택ㆍ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에서 1만1천541건의 화재가 발생해 167명(66%)이 사망했다. 주거용이 비주거용보다 화재로 인한 사망률이 6배 높은 결과를 보였다. 주거용 건물 화재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25%)이 가장 컸다. 전기누전 점검, 전기용품 점검, 콘센트 과다사용 주의 등 모두가 그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항상 살펴보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관심을 두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남은석대구 달성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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