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연루돼 있다” 전화·문자에 속지 마세요

발행일 2018-03-13 20:21: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0여 년 전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어이없이 보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사회적 관심과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범행 수법도 정밀하게 진화하면서 나이별, 성별로 달리하여 속이고 있다.

20대 여성들에게는 ‘범죄에 연루돼 있으니 무관함을 증명하려면 돈을 찾아서 지정계좌로 이체하라’,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낼 테니 현금을 그 사람에게 주라’는 식이다. 40∼50대 남성들에게는 ‘저금리 대출할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연락이 오면 ‘법무사 비용, 공증료, 보증보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보내라’고 한다. 50대 이상에게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자녀 납치를 빙자한 협박 전화를 걸어 돈을 이체하게 한다.

교사인 20대 한 여성 피해자는 검찰로 속인 범인으로부터 ‘계좌정보가 유출돼 범죄에 이용됐고 피해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 범죄와 무관하다면 계좌의 돈을 찾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서울로 오라.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낼 테니 현금을 전달하라. 혐의가 없다는 것을 확인 후 돌려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돈을 찾아 서울로 가서 돈을 전달하고 돌아오면서 피해를 깨닫고 신고했다. 또 다른 범인은 범행에 이용할 계좌를 마련하기 어려워지자 저금리 대출 메시지를 보내,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에게 ‘거래실적을 쌓아야 대출이 되는데 우리가 실적을 위해 돈을 입금해 줄 테니 현금으로 찾아서 우리가 보낸 직원에게 주라’고 속이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범죄에 연루된 현금을 찾아 줄 사람을 구하려고 ‘탈세 목적의 자금거래’, ‘귀금속 대금 수금’ 등의 명목으로 높은 일당을 주겠다며 유혹, 접근하는 전화나 문자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기에 가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범죄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고 경찰만의 예방 노력은 한계가 있다. 정부의 기능별 다각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시민들이 자주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인 노력 등이 피해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한경미경산경찰서수사과 지능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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