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CEO의 역할

발행일 2016-12-14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부 바람’인간을 이해하고 사회에 대한 통찰직관적 능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



앞으로 노동자, 기술자, 의사,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이 사라지며 재활용, 수명연장 기술이 급부상하고 수소에너지 시대가 곧 온다. 빌려주거나 빌려 쓰는 공유경제,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무인경제, 자원의 반복 활용,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재생경제가 새로운 경제혁명의 특징이고 시대 트렌드가 된다는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황의록 교수는 얼마 전 구미산업단지 중소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방 모임에서 “4차 산업혁명은 젊은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면서 최근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 속에 중소기업의 대응 방안으로 “경쟁우위 확보, 기술과 예술의 접목, 근본적인 변신(업종, 사람,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역량이 9할이고 큰 그림(미래 상상)과 작은 그림(현실적인 경쟁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가 돌아가는 새로운 패턴을 읽고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CEO가 기업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만큼 그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업들이 차별화를 거쳐 경쟁우위와 지속성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CEO의 의사결정 방향이 옳아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올바르게 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야 한다.

경영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박사는 “경영자는 기업 내에서 가장 빨리 가치가 떨어지는, 가장 값비싼 자원”이며 “세월이 흐르고 경험이 쌓여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끊임없는 노력과 보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EO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역량을 쌓아야하는 자리란 뜻이다.

최근 경북 구미산업단지와 대구 성서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가 운영하는 ‘CEO 창조혁신 공부방’은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구미와 대구에서 번갈아가며 매월 1회 운영되는 이 공부모임은 벌써 4년째 CEO가 필요한 전문지식은 물론 각종 정보를 나누는 장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 구미와 대구뿐만 아니라 성주, 의성, 포항과 충북 옥천 등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로 호응이 넘친다.

지난 2013년 7월에 첫 강의를 시작한 CEO 공부방은 창조혁신 시대에 걸맞는 기업역량 강화와 리더십 함양을 위해 CEO들을 위한 공부모임으로 자리잡았다. 짜증스런 한여름 복더위에도 한겨울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월 한차례씩 어김없이 열려 그동안 60여 명의 전문가를 초청한 특강이 이어졌고 1천 명 이상의 CEO가 함께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이 무렵이면 기업은 새해 사업계획을 세우느라 바빠진다. 사업계획은 불확실한 환경을 분석하고 예측하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행위다. 기업의 사업계획서는 영업, 제안, 사업설명회, 투자설명회 등에도 활용되며, 정부 기관에서 과제지원을 받을 때도 꼭 필요한 양식이다.

엊그제 구미에서 열린 올해의 마지막 CEO공부방 주제는 ‘기술개발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을 주제로 내년도 중기청의 R&D지원사업 개요와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 범위 및 지원대상, 신청서 작성방법과 작성사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30여 명의 CEO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공부방에는 중소기업청에서 39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진 박철용 경영컨설턴트가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제 신청시에 겪는 어려운 점을 적절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R&D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보고서 작성요령 및 평가 시 준비사항 등 기업인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됐다.

‘CEO 창조혁신 공부방’은 올 한해도 18명의 전문가와 242명의 CEO가 함께할 정도로 높은 호응도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성장센터에서는 기업역량 강화를 위해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론인 TRIZ과정과 품질생산성 향상 교육 QPI과정, 기업성장 마케팅 혁신교육과 팀장 리더십 과정 등 정기교육을 구미와 대구에서 매달 실시해왔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산업단지에 공부하는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기업들이 변화를 예측하며, 창조적 인재, 새로운 리더의 조건들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회에 대한 통찰, 자연과학적 근본 원리에 대한 이해, 예술적이고 직관적인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다가오는 정유년 새해에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CEO들이 지식을 공유하며 역량을 높여나가는 노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박상봉중소기업성장 컨설턴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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