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첨단 기술의 만남

발행일 2017-02-08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전국·해외 융합예술 흐름 알고 첨단기술 활용 아이디어 발굴 융합형 인재양성 관심 가져야 ”



마크 트웨인은 ‘하늘 아래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다. 단지 새로운 조합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이것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산업 혁명의 본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 발전과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프린터,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이 상호 융합하면서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산업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기서 융합은 단순히 과학기술 분야의 융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문사회와 과학기술부터 예술까지 융합해야 세계적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그리고 디자인을 융합해서 세계 시장을 이끄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기술과 예술의 접목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첨단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예술적 장르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첨단과학 소재와 기계적인 움직임을 융합해 가상생명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실험적 미술작품이나 IoT, 3D프린팅, 드론, 증강ㆍ가상현실 등의 첨단 기술을 예술 활동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이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관객들도 발 빠르게 그것을 알고 향유하고 있다. 얼마 전 유럽 무용계를 대표하는 블랑카 리(Blanca Li)의 작품 ‘로봇(ROBOT)’내한공연이 크게 주목을 끌었다. 최첨단 로봇 기술이 공연예술과 결합한 이 무용이 주목받은 이유도 4차산업 혁명의 영향 때문일 터이다.

구미지역에도 전통무용가와 중소기업이 손을 맞잡고 문화예술과 기술을 넘나드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9일 저녁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전통 무용이 ICT기술의 옷을 입고 장엄한 춤을 선보인다. ICT기술과 문화ㆍ예술 융합 무용 공연으로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무대라고 한다.

‘K-아리랑 쇼’로 불리는 이 공연에는 자동화시스템 전문 중소기업 성산ENG가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과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ICT기술을 접목시켰다. 상모, 북, 대북, 부채, 무용의상 등 13가지 공연용 소품과 의상에 접목한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 것이다. 와이파이 등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공연자의 동작과 움직임의 강약에 따라 다양하고 화려하게 빛을 표현해냄으로써 예술적 연출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창의와 융복합으로 기존 프레임을 탈피하는 실험적인 공연으로 지난 1년간 불철주야 준비를 해왔다. 지역 예술인뿐 아니라 경북도와 구미시를 비롯한 문화 산업계가 동시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 공연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첨단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종합 예술의 형태를 궁금해하며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는 중이다.

특히 공연의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과 연출을 맡은 강준영 무용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이며, 무용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예술법인 예락’을 경영하는 여성기업인이다.

신라 천 년의 역사와 혼을 담은 이 공연은 경북 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형상화한 무대로 꾸며진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위협했던 외세 침략의 순간들과 격동의 세파 속에서도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낸 영웅들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담아냈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협력과 융합의 시대다. 대학, 연구, 문화예술, 산업계 어느 분야든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와 국가가 나아갈 방향은 협력과 융합을 통해 모색해나가야 하는 시대이다. 융합을 통해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경제발전, 과학기술 개발도 협업으로 가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지역의 문화예술계도 이제는 해외와 전국 각지에서 선행되는 융합예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한층 더 기술적이고 발전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문화ㆍ예술 아이디어 및 융합형 인재 발굴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박상봉중소기업성장 컨설턴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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