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교통망으로 지역발전 앞당겨야

발행일 2017-04-19 20:04:5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가가 계획중인 광역교통 인프라대구·경북에 하루빨리 건설되어 시·군 균형 발전 촉매제 활용돼야”



최근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그동안 교통이 불편하여 찾지 못했던 동해안의 영덕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관광객이 늘었다는 모처럼의 활기찬 소식이 반갑기 그지없다. 멀게만 느껴졌던 동해안 지역이 이번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시간적ㆍ심리적으로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국토의 중심부가 동서로 연결되어 수도권과 충청권이 가까워지자 대게와 수산물을 생산하는 강구항과 축산항이 주말이면 차량정체를 가져올 만큼 되었다고 한다.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우리 지역에서 기대하는 바는 매우 크고 다양하다. 우선 경북 최초 동서 간 광역도로로서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이다. 전국 간선도로망 계획(7×9)의 동서 4축으로 청원~상주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경북 동해안 국도 7호선과 연계가 가능하다. 이를 통하여 낙후된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 지역의 접근성이 강화되고 지역개발이 촉진될 것이다. 그리고 경북도내 2시간,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 형성이 가능하다. 수도권과 경북 동해안 지역까지 최단거리로 연결되며, 상주와 영덕 간 소요시간도 3시간에서 1시간대로 단축되었다. 또한 동해안지역이 환동해 물류거점도시와 관광거점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 중인 남북 7축(영덕~포항) 고속도로와 동해중부선 철도와 연계한다면 성장기반을 갖추어 가는 셈이다.

이와 같이 고속교통망 개통은 지역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KTX와 고속도로 확충은 사람과 물자의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수송비용을 절감시켜 관광객과 물동량의 증가를 가져오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산업의 발전과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계기를 가져다준다. 뿐만 아니라 입지의 개선, 생활편익시설의 증가, 지역생산물 판매증가, 신산업유인계기 등으로 해당 지역의 경쟁력 향상과 생산촉진에 기여하게 된다.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고속교통의 개통에 따른 어둠은 서비스 수요의 역외유출, 개통 효과의 지역 간 격차로 나타날 수 있다. 고속도로 끝 지점의 도시 내부 교통망에 대해서 교통량 증가에 따른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연계교통의 정비가 시급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도시권 또는 인근 거점도시로의 의료서비스, 가전제품과 백화점의 고급상품 구매고객의 대도시 이전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므로 해당 지역의 상권 및 교육, 정주환경 강화와 특화 등의 방안검토가 시급할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이러한 긍정적 효과(明)를 극대화하고 부정적 효과(暗)를 최소화하여 고속도로 개통의 효과를 높임으로써 지역발전을 앞당겨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이 고속도로를 새롭게 형성되는 한반도 허리경제권 내의 타 시ㆍ도와 연계 및 협력을 강화하는데 촉매제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고속교통 개통 효과를 이용하여 지역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주변 시군은 낙동강, 주왕산, 청정해안, 유교문화 등 타지역과 차별화될 수 있는 고유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ㆍ군별로 고유하고 다양한 자원을 이용하여 지역별 특성화 및 차별화가 가능하다.

셋째, 고속교통 개통에 따른 지역발전의 시너지를 높이고자 주변의 국가기간교통망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 동서 4축을 중심으로 우리 지역에서 추진 중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화, 중부내륙철도, 동해중부선 등 조기에 완공된다면, 우리 지역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 되어 시너지효과가 배가 될 것이다.

넷째, 고속도로 주변 시ㆍ군이 연계 협력하여 지역문제 해결을 위하여 공동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발전의 트렌드 중의 하나는 도시 및 지역 간 연계ㆍ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이다. 이를 위해 주변 시ㆍ군이 협력하여 광역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발굴하여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산, 강, 바다 등 공동자원을 효율적 이용하고 유사한 산업을 연계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하겠다.

종합해 보면, 고속도로의 개통은 광역경제권 활성화, 시군별 특성화 및 차별화를 통한 매력성 증대, 연계교통망과 시너지효과 증대, 지역 간 동반성장 등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대구 외곽순환 고속도로, 남북 7축(영덕~삼척) 고속도로,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화, 동해중부선 철도 등 국가차원에서 계획 중인 광역교통 인프라가 하루빨리 건설되어 대구 경북의 모든 시ㆍ군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으면 하는 바람이다.이주석대구경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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