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뿌리산업

발행일 2017-04-25 20:23: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흔히 4차 산업혁명이 직업과 일자리를 감소시키리라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9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만큼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 유지를 불안하게 만드는 무서운 경쟁상대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성급한 전망은 명퇴, 조퇴, 정리해고로 내몰리는 노동환경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2차, 3차산업 혁명이 대량 생산의 시대를 열면서 오히려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됐다. 숙련된 일꾼을 필요로 하게 됨에 따라 노동자들의 학력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일자리는 감소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이다.

19대 대통령 주요 후보들이 한결같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공약을 내거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타당해 보인다. 한 후보는 일자리 감소에 대해 “재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4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물창고가 되게 할 것”이라고, 또 다른 후보는 “민간 주도로 4차 산업혁명 촉진과 정보통신기술(ICT) 활성화를 이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업에서도 고용 구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능화로 인한 업무 형태 변화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며,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 틀림없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4차 산업혁명 촉진정책은 누가 당선되든지 먼저 조속히 추진돼야 할 사안이다.

4차산업 혁명에 대한 전략은 무엇보다 기존 산업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바탕 위에서 길을 찾고 추진돼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가 성장하는 데는 제조업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금형산업을 비롯한 뿌리산업이 제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금형산업은 ‘미래를 만드는 틀’이 되는 뿌리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형 제작에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접목되면 금형 제작 원가를 크게 절감하는 것은 물론 금형 산업의 스마트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계와 인간의 감성과 제품의 융합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 드론, 3D프린팅, IoT(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 시키는 도구로 정보기술(IT)이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은 창출된다. 3D프린팅 운영 전문가와 무인 항공기인 드론을 조정하거나 개발하는 전문가도 필요하고 생물의 유전자와 인간 생명의 정보를 분석하는 연구자도 필요하다. 코딩과 관련한 개발직,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한 직업들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직업의 변화와 다양화가 증기기관 발명(1차), 대량 생산과 자동화(2차), 정보기술(IT)과 산업의 결합(3차)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진짜 모습이다.

예를 들면 1차산업 혁명의 상징인 증기기관차가 로봇과 드론처럼 4차산업 혁명의 새로운 주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백투더퓨처’라는 영화에 보면 증기기관차를 타임머신으로 개조해서 시간여행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무리한 비유가 될는지 모르지만 필자는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을 너무 기계적인 사물에 의존해 찾지 말고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능력에 기대어 인식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구미산업단지의 뿌리산업은 어떻게 활로를 모색해가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때이다. 구미에는 금형산업을 비롯해 뿌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소재ㆍ부품산업은 세계 수출 5위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나 선진국보다는 기술력이 부족하고, 중국 등 후발국가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가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 연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첨단 소재ㆍ부품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뿌리산업과 첨단 IoT기술이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산업간 융복합을 저해하는 규제개혁 시스템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박상봉중소기업성장 컨설턴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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