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힘이 세다

발행일 2016-12-20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진실은 거짓과 양립 불가진실은 언제 어디서나 힘이 세다



상대방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의 여부는 그의 행동과 진실성으로 알 수 있다. 젊은 변호사가 사람들에게 대단한 인상을 주기위해 근사한 전화기를 구입했다. 그 전화는 아직 가설되지 않은 채 책상위에 놓여있었다.

그때 첫 번째 의뢰인이 왔다. 젊은 변호사는 일부러 그를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그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큰 소리로 통화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김 변호사인데요. 그 건은 누구도 해결하기가 어려웠던 사건입니다. 지검장 출신 변호사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내가 해결했습니다. 성공보수는 그쪽에서 알아서 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수임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좀 해결될 것 같습니다.”

변호사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내려놓고 손님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오셨나요.” 그러자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은 당황한 듯 이렇게 대답했다. “사무실을 잘못 찾아온 것 같습니다. 전화기를 새로 가설하려고 왔는데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프랑스 펜싱 선수 고댕과 이탈리아 선수가 경기를 했다. 그런데 이탈리아 선수의 팔이 약간 길었기 때문에 프랑스 선수가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런 약점을 잘 알고 있던 프랑스 선수는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고 경기는 긴장감이 감돌 정도로 치열했다.

이때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두 선수가 번개처럼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았다.

판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심판은 프랑스 선수의 손을 들었다.

그러자 프랑스 선수가 심판들 앞에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제가 스쳤습니다. 이탈리아 선수의 우승입니다.”

심판들은 프랑스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렸지만 고댕은 진실을 속인 금메달보다 진실을 담은 은메달을 선택했다.

어느 날 아들과 함께 간디를 찾아온 어머니가 있었다.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제 아들이 설탕을 너무 좋아해요. 건강에 나쁘다고 아무리 타일러도 제 얘긴 듣지 않아요. 그런데 제 아들이 선생님을 존경해서 선생님께서 끊으라고 말씀해주시면 끊겠다는군요.”

간디는 잠시 소년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도와드리지요. 하지만 보름 뒤에 아드님을 다시 데려오십시오.”

어머니는 간디에게 간청하며 말했다. “선생님 저희는 아주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오늘 제 아들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는 한마디만 해주세요.”

간디는 다시 소년을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보름 뒤에 도와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간청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보름 뒤 아들을 데리고 다시 간디를 찾아왔다.

간디는 소년에게 말했다. “얘야, 설탕을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치니 먹지 않는 것이 좋겠구나.”

설탕을 먹지 않겠다고 약속한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간디에게 물었다.

“선생님 보름 전에 찾아왔을 때 말해주시지 않고 왜 이제야 말해주시는 건가요.” 간디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저도 설탕을 좋아했습니다. 보름 전에도 설탕을 자주 먹고 있었기 때문에 설탕을 먹지 말라고 하기 전에 제가 먼저 끊어야 했습니다.”

진실은 거짓과 양립할 수는 없다. 그것이 진실만이 갖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다. 진실을 조작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진실은 진실로 존재할 뿐이다.

젊은 변호사가 아직 가설되지도 않은 전화기를 들고 의뢰인을 속이려고 했던 것은 진실이 아니다. 프랑스 선수가 상대방의 칼끝이 자신을 스쳤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넘어갔다면 그것도 진실이 아니다.

간디도 자신에게 스스로 진실하고자 했던 경우다. 때론 진실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언제 어디서나 힘이 센 것이 진실이다. ‘진실이 언젠가는 승리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한병선교육평론가·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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