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최저’ 활약은 ‘최고’…올 시즌도 기대되네

발행일 2016-02-1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저비용 고효율’ 삼성 구자욱

지난해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삼성라이온즈 구자욱. 구자욱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꼽히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 1군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해 리그 최저 연봉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삼성의 구자욱이 재조명되고 있다.

구자욱의 지난 시즌 연봉은 2천700만원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하지만 활약은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만점이었다.

상무를 전역한 뒤 원 소속팀 삼성으로 복귀한 후 구자욱은 내ㆍ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자랑했다.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방망이 실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를 기록, 테임즈(NC), 유한준(KT)에 이어 리그 3위를 차지했다. 또 11홈런, 57타점, 17도루로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로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자욱의 이러한 활약 덕분에 삼성은 조동찬, 박한이 등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울 수 있었다.

채태인이 극심한 부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도 1루수로 그 역할을 확실히 했다.

조동찬은 부상에 따른 수술로 지난 시즌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조동찬은 201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간 28억원의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연봉은 4억원. 부상 탓이 컸지만 결론적으로 구자욱은 자신의 연봉보다 10배가 넘는 조동찬을 제친 셈이다.

프로선수의 가치는 종목을 불문하고 ‘돈’에 집중 될 수밖에 없다.

선수 개인이 벌어들이는 수입에 따라 선수들의 가치의 정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높은 연봉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아니다. 부상과 슬럼프, 팀 내 경쟁 등 변수가 많다.

올 시즌 구자욱은 삼성과 5천300만원이 오른 8천만원에 사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봉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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