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가 재건을 위한 리빌딩 중이라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선택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김민수(39) 스카우터는 2018신인드래프트 방향을 이렇게 설명하면서 90% 이상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50번이 넘는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다른 구단의 선택에 따른 전략도 수립하며 준비에 공을 들인 결과다.
삼성의 내년도 신인 지명은 마운드 보강 및 힘 좋은 내야수 선발을 통한 거포 육성에 방점이 찍혔다.
신체조건에서는 전체 11명 신인 중 대전고 서주원을 제외하면 모두 180cm 이상의 장신들이다.
김민수 스카우트는 “김한수 감독이 요구한 부분이 체격 좋은 투수와 내야수였고, 프론트에서도 3~4년 후 제패를 내다보고 체격조건이 뛰어나 성장가능성이 큰 선수 선택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경북고 김태우, 덕수고 박용민은 신장이 195cm에 이를 만큼 투수로서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타자의 경우 ‘홈런왕’ 이승엽의 은퇴 이후 생기는 ‘거포 공백’을 채울 수 있도록 힘 있는 내야수 선택에 집중했다.
4라운드에서 지목한 홍익대 이태훈이나 5라운드에서 선택한 부천고 윤정빈이 이같은 케이스다.
특히 올 시즌 2할대 타율로 다소 부진한 이태훈에 대해서는 4라운드 선택이 의외라는 반응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스카우터는 “야구선수로서 이태훈의 성장과정을 봐왔다면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1학년때부터 지켜봤고 아시아선수권 대표를 활동할 만큼 힘이 좋은 타자다. 부상에 따른 재활로 올 시즌 성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일시적이다. 장타가 가능한 거포가 될 것”이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야구선수로 전성기는 28~32세인데 삼성의 명가 재건 목표 시점인 3~4년 후 최정상의 기량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우터들이 기량이나 체격조건과 더불어 눈여겨 보는 대목이 멘탈이다.
이 부분에서 높이 평가한 선수로 김민수 스카우터는 지난해 선발한 경주고 출신 김성윤을 꼽았다.
165cm의 단신인 김성윤은 고교 야구에서 재빠르고 재치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회상한 그는 “작은 키에도 의기소침하는 법 없이 당찼다. 이야기를 나눠보다보면 정신력이나 의지 부분이 돋보여 프로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보람을 느낀 케이스”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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