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가 재건 위한 리빌딩…드래프트 90% 만족”

발행일 2017-09-13 19:54:0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삼성 라이온즈 김민수 스카우터

삼성 라이온즈 김민수 스카우터가 13일 2018년도 신인 지명에 대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야구명가 재건을 위한 리빌딩 중이라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선택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김민수(39) 스카우터는 2018신인드래프트 방향을 이렇게 설명하면서 90% 이상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50번이 넘는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다른 구단의 선택에 따른 전략도 수립하며 준비에 공을 들인 결과다.

삼성의 내년도 신인 지명은 마운드 보강 및 힘 좋은 내야수 선발을 통한 거포 육성에 방점이 찍혔다.

고교야구 에이스 우완 양창섭을 1라운드에서 지명하는 등 앞서 선택한 최채흥까지 모두 7명을 투수로 채웠다. 양창섭과 최채흥은 즉시 투입 전력감으로 손색없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신체조건에서는 전체 11명 신인 중 대전고 서주원을 제외하면 모두 180cm 이상의 장신들이다.

김민수 스카우트는 “김한수 감독이 요구한 부분이 체격 좋은 투수와 내야수였고, 프론트에서도 3~4년 후 제패를 내다보고 체격조건이 뛰어나 성장가능성이 큰 선수 선택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경북고 김태우, 덕수고 박용민은 신장이 195cm에 이를 만큼 투수로서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타자의 경우 ‘홈런왕’ 이승엽의 은퇴 이후 생기는 ‘거포 공백’을 채울 수 있도록 힘 있는 내야수 선택에 집중했다.

4라운드에서 지목한 홍익대 이태훈이나 5라운드에서 선택한 부천고 윤정빈이 이같은 케이스다.

특히 올 시즌 2할대 타율로 다소 부진한 이태훈에 대해서는 4라운드 선택이 의외라는 반응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스카우터는 “야구선수로서 이태훈의 성장과정을 봐왔다면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1학년때부터 지켜봤고 아시아선수권 대표를 활동할 만큼 힘이 좋은 타자다. 부상에 따른 재활로 올 시즌 성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일시적이다. 장타가 가능한 거포가 될 것”이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야구선수로 전성기는 28~32세인데 삼성의 명가 재건 목표 시점인 3~4년 후 최정상의 기량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우터들이 기량이나 체격조건과 더불어 눈여겨 보는 대목이 멘탈이다.

이 부분에서 높이 평가한 선수로 김민수 스카우터는 지난해 선발한 경주고 출신 김성윤을 꼽았다.

165cm의 단신인 김성윤은 고교 야구에서 재빠르고 재치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회상한 그는 “작은 키에도 의기소침하는 법 없이 당찼다. 이야기를 나눠보다보면 정신력이나 의지 부분이 돋보여 프로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보람을 느낀 케이스”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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