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김상수 협상 난항…두 마리 토끼 다 놓칠라

발행일 2018-12-12 20:12: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번 스토브리그서 외부 보다 내부 FA에 집중
러프와 협상은 긍정적…크리스마스 이전 윤곽

러프


외부 프리에이전트(FA) 대신 집토끼 단속에 초점을 둔 삼성 라이온즈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4년 만에 FA 자격을 재취득한 베테랑 투수 윤성환, 첫 FA 권리를 행사한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구단의 이견이 생각보다 크다.

이미 한 차례 선수들을 대거 정리한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보다 내부 FA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올 FA 시장에 나온 ‘대어급’ 선수 대부분이 삼성의 주축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또 거포 부재란 약점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김동엽 영입으로 보완했다.

삼성은 윤성환과 김상수를 잡고 러프와 재계약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현재 분위기는 냉랭하다.

삼성 왕조의 주축 멤버인 김상수는 프로 데뷔 후 삼성에서만 뛰면서 주장까지 역임했다. 김상수는 FA를 선언했지만 오랫동안 ‘삼성맨’으로 활약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협상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단과 이미 수차례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의 협상은 김상수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2014년 삼성과 총액 80억 원의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윤성환은 지난달 21일 FA 협상 개시 뒤 곧바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양측의 생각 차이가 커 두 번째 협상 테이블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두 선수의 협상이 길어지는 요인으로는 올 시즌 성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상수는 올 시즌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63, 10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24경기에 나서 117⅓이닝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2일 홍준학 단장은 “현재로서는 두 선수 모두와 견해차가 크다.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두 선수를 잡는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이견을 좁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삼성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다린 러프와의 꼬인 실타래(협상)는 어느 정도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10만 달러를 받고 삼성에 입단한 러프는 올해 150만 달러를 받았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충분히 해냈다는 러프는 연봉 동결을 원하는 구단과의 줄다리기가 팽팽한 상태다.

이에 삼성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서 러프와 담판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러프와의 재계약을 발표한다는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러프가) 사인하기 전까지는 재계약 결과를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진전된 상태”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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