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여는 구단들…주머니 사정 팍팍한 대구FC

발행일 2019-01-09 20:17: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신인 선수 위주 영입…1~2명 추가 영입 고려 경남·강원 시·도민구단, 파격 영입으로 전력 보강

K리그1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구FC의 행보가 답답하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격돌한 울산 현대를 비롯해 2018시즌 상위 그룹(스플릿A)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다른 구단들의 선수 영입 행보와 달리 대구의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국내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대구의 행보는 우려스러울 정도다.

올 겨울 울산은 지갑을 활짝 열면서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윤영선과 김보경(1년 임대),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신진호(자유계약) 등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대구와 같은 타 시ㆍ도민 구단의 행보도 파격적이다.

지난 시즌 K리그 최종 성적 2위라는 돌풍을 일으킨 경남FC는 올 겨울 ‘폭풍 영입’ 중이다. 경남은 ACL에 대비해 공수 전반에 걸쳐 해외 경험이 많은 선수 위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

고경민(176경기 60골 16도움), 박기동(191경기 28득점 26도움), 청소년 대표팀 출신 배승진을 비롯해 수비수 박광일, 도동현 등 영입했다. 또 9일 국가대표 출신 곽태휘를 영입했다.

강원FC도 베테랑이자 부산 아이파크의 핵심 선수인 이재권(MF)과 보스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네마냐 빌비야, U-23 국가대표 출신 조재완, 국가대표 출신 신광훈(DF)을 영입하는 등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대구의 전력 보강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대구는 지난해 FA컵 우승 후 ACL에 대비해 선수 보강을 예고했다. 하지만 얇은 주머니 사정 탓에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새로 영입한 선수는 대부분이 신인 선수들로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R리그 등을 통해 기량을 쌓아야 하는 젊은 선수들이다.

즉시 전력감의 영입은 지난 시즌 임대생으로 대구 유니폼을 입은 박병현 완전 영입과 경남에서 활약한 이준희(GK)이 전부.

추가 영입이 되지 않는다면 K리그1 스플릿A 진입과 ACL 조별예선 통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FC 관계자는 “구단 재정 탓에 이름값 있는 선수를 데려오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현재 1~2명의 선수 추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 이적시장은 K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28일까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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