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 데뷔전 특명 “최형우를 막아라”

발행일 2017-03-30 19:52: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삼성, 오늘 기아와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개막전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라이온즈파크에서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은 31일 열리는 기아 타이거즈와 2017KBO리그 개막전 열쇠는 ‘최형우 봉쇄’에 있다고 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라이온즈파크 감독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자신의 감독 데뷔전을 하루 앞두고 긴장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한 그는 “24년간 선수나 코치로 뛸 때보다 감독데뷔전을 앞둔 지금이 가장 긴장되고 떨린다”고 털어놨다.

31일 오후 7시 시작되는 삼성과 기아와의 첫 경기는 감독데뷔전인 동시에 작년 시즌까지 삼성의 간판타자였던 최형우가 기아로 이적 한 후 친정팀과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기아전 승부의 열쇠로 최형우 마크를 꼽은 김 감독은 “공격의 핵심인 최형우를 잘 봉쇄해야 승산이 있다. 타격코치로 있으면서 최형우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투수들에게 볼배급 등에서 특별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는 한명이 하는 경기가 아니다. 누구 한명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소통과 경쟁을 통해 팀이 한 곳(승리)을 보고 갈 수 있도록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김 감독은 장지훈과 정인욱 등 신예 투수들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감독으로 취임하며 투수진들을 보강했다. 투수진이 안정되면 팀 전력이 전체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당장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로 기대를 모은 선발 레나도의 부상이 아쉬운 부분이다. 팀 전력에도 누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신예 최충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최충연의 구위가 굉장히 좋아졌다. 아직 어린 선수고 연습을 통해 발전가능성 크다. 미래를 보고 그에게 선발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삼성은 2승1무9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성적을 냈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작전을 점검해보는 연습경기지만 팬들의 실망도 큰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범경기에서는 투타 모두 불안정했다. 투수들의 제구력이 떨어졌고 볼넷이 많아지면서 대량 실점기회를 줬다. 타자들 역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성적이 나빴다면 팀 전력을 두고 고민하겠지만 오키나와 리그에서 전체 구단 중 상위권 성적을 보였고 선수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경기 흐름은 사이클인데 이제는 다시 올라갈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 만큼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삼성이 어려울 때 감독을 맡아 부담감이 크지만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해왔다.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선수단을 이끌고 팬들과 소통하며 재미있는 야구를 통해 팬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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