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와 함께 하는 피부건강 이야기 (2) 여름 무좀, 이제 그만

발행일 2018-04-19 19:57: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 여름 무좀, 이제 그만

백선증은 곰팡이에 의해 피부와 피부부속기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의 총칭이다. 이중 특히 발에 발생하는 경우를 무좀이라고 한다.

즉 무좀은 백선증 중 발백선증을 일컫는 말이다. 무좀이 장시간 지속하면 손과 사타구니, 몸 등의 다른 부위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은 곰팡이의 서식환경이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이므로 백선증이 더욱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면역기능이 감소된 노령층에서 곰팡이에 의한 기회감염이 증가하며 길고양이, 유기견 등 동물에 의한 곰팡이 감염도 늘어나는 추세다.

곰팡이가 표피와 피부부속기를 침범하는 경우를 얕은 피부진균증이라고 부르며 백선증, 어루러기, 칸디다증으로 구분한다. 질환이 의심되면 원인균인 곰팡이를 확인하고자 의심되는 부위의 병변을 긁어서 검사하는 KOH 현미경검사와 곰팡이를 직접 배양하는 진균배양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백선증은 발생부위에 따라 머리 백선증, 몸 백선증, 샅 백선증(완선), 수염 백선증, 얼굴 백선증, 손 백선증, 발 백선증(무좀), 손발톱 백선증(손발톱 무좀) 등으로 분류한다.

무좀은 백선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성인 남성에게 많이 생긴다.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각질, 짓무름, 불쾌한 냄새, 물집,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무좀을 가진 환자와의 직접적인 피부접촉을 하면 감염된다. 또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좀 환자로부터 떨어진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이 잘 된다.

발이 많이 습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감염 위험이 커지며 무좀을 장기간 방치하면 발톱까지 감염을 일으켜 결국 발톱무좀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여름에 잘 발생하는 곰팡이에 의한 피부 질환 중의 하나인 어루러기는 피부의 정상 균총인 말레쎄지아 효모균이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병원성을 보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활동이 왕성한 20∼30대에서 피지샘 분포가 많은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부위에 다양한 크기의 갈색 비늘반이 생기는 질환이다.

통상 무좀은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지만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면 바로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가 잘 안 되는 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분히 치료하면 완치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1차 치료로는 항진균제 연고를 사용한다.

병변 부위와 주변 부위를 하루 2회 정도 발라 주며 호전된 이후에도 2주가량 더 바르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1차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선택한다. 최근에는 손발톱 무좀 등은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무좀 예방 TIP

1. 손발을 항상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한다.

2. 오래된 신발이나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한다.

3. 신발은 자주 갈아 신고 신발 안이 축축해지지 않도록 한다.

4. 손톱깍이 등 손발톱 관리 도구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5. 손발톱을 깎을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6.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가급적 개인 신발과 양말을 사용한다.

7. 무좀이나 손발톱 무좀에 걸렸다면 발 수건, 슬리퍼, 욕실 매트 등은 따로 사용한다.

8. 무좀이나 손발톱 무좀이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이성우

오라클피부과

대구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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