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문경시의원, 의정비 전액 기부 눈길

발행일 2018-07-17 20:10: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시장학회에 4년간 의정비 7천200만 원 전달
“기초의원은 무보수 봉사직” 출마 공약 지켜

이상진(왼쪽) 문경시의원이 17일 고윤환 문경시장에게 장학금 3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년간 의정비 7천200만 원을 모두 기부했다.


문경시 기초의원이 지난 4년간 의정비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데 이어 앞으로 4년치도 전액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문경시의회 이상진(69) 의원은 17일 장학금 300만 원을 재단법인 문경시장학회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지난 4년간 의정비 7천200만 원을 모두 사회에 되돌려주게 됐다. 이는 4년 전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건 ‘의정비 전액 환원’공약을 지킨 것이다.

또 이 의원은 6ㆍ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앞으로도 4년간 의정비 7천200만 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매월 의정비 150만 원과 의원활동비 90만 원을 받았다. 연간 2천880만 원이다.

이 가운데 의정비 150만 원의 4년치를 모두 장학회를 비롯해 사회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6곳에 기부했다.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장학재단과 복지관을 골라 기부한 것.

의원활동비는 매월 의원 공동경비 20만 원과 자유한국당 당비 10만 원, 사무실 운영비에 사용돼 기부할 수 없었다.

그는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명예퇴직한 뒤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신고한 재산은 13억여 원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논ㆍ밭이 있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시의원에 당선된 후에는 공무원연금 지급이 중단됐다. 퇴직 후 1년간은 공무원연금을 받았으나 연금법 개정으로 이후 3년은 연금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의정활동비가 부족해 문경시보건소에서 퇴직한 부인(67)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 의원은 “기초의원은 무공천, 무보수의 봉사직이 돼야 한다”며 “기초의회는 행정 단위 구성상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기초의회를 유지해야 한다면 전문성 있는 봉사자들이 무보수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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