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치수 관리위해 ‘홍수총량제’ 도입해야”

발행일 2017-06-27 20:26: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박재현 교수, 대구환경운동연합 토론회서 강조
“수자원 통합관리·석포제련소 강제 이전도 필요”

“하천 치수방식의 근본 전환을 위해 유역중심으로 수자원과 생태ㆍ환경 등을 통합관리하고 오염총량제와 함께 ‘홍수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

27일 오후 7~9시 대구광역시청소년문화의집 7층 대강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의 폐해와 낙동강의 미래-낙동강보, 영주댐, 안동댐, 석포제련소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기조발제를 통해 “그동안 수량은 국토교통부가 관리하고, 수질은 환경부가 관리함으로써 부처 간 이해관계가 얽혀 물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수량과 수질을 환경부에서 일원화해서 관리하면 생물다양성과 주민참여 중심으로 물관리 분야의 획기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관리 일원화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그는 “각 하천들의 생태, 보의 상태, 유지관리비용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유역 내 생태공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또 하천치수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위해 토목 중심의 치수를 본류, 지천, 유역을 아우르는 유역중심으로 수자원과 생태ㆍ환경 등을 통합관리하고 오염총량제와 함께 ‘홍수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수총량제는 상류부터 하류까지 단계적으로 홍수부하량을 할당해 천변 저류지나 유수지 건설을 통해 이를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4대강 보는 형태는 댐이면서 보 설계로 건설했기 때문에 댐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수문만 열면 일어나는 바닥 세굴현상과 수문의 고장이 그것을 증명한다”며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은데다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는 4대강 보는 해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 철거시 우려되는 취ㆍ양수 및 지하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홍수터 등의 복원을 통해 하루빨리 4대강 보를 허물어 강을 강답게 만드는 것이 옳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강은 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미선 석포제련소반대대책위 위원장은 “영풍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중금속 오염의 원인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최상류 태백지역에 5천억 원을 들여 귀금속 산업단지를 추가로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석포제련소를 현 정부가 엄중히 다스리도록 함은 물론 적절한 곳으로 강제 이전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태규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회장도 “안동댐과 낙동강은 석포제련소가 배출하는 독극물 비소와 중금속 카드뮴, 망간, 아연 등으로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됐다”며 “안동댐 오천리 새들의 보금자리에는 올해 매일같이 새들이 열 마리씩 죽어갔다. 지난 4월부터 수거한 새들의 폐사체는 230마리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그 일대인 “봉화 명호지역과 안동 풍천지역 고기를 즐겨 먹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며 “정부는 더이상 석포제련소에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생명평화아시아추진위원회 주최로 진행됐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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