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할리데이비슨 동호인 “안전운전 앞장설게요”

발행일 2017-10-22 19:52: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하동서 H.O.G 대구 챕터 첫 랠리 2박3일간 열려서울·부산 동호인도 참석…80여 명 행진 ‘진풍경’

지난 21일 경남 하동군에서 펼쳐진 할리데이비슨 대구 챕터 랠리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그랜드 투어를 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의 대구ㆍ경북지역 모터사이클 동호회인 2017 H.O.G(Harley Owner Group) 대구 챕터 랠리가 8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경남 하동군 비바체리조트에서 2박3일간 개최된 이번 랠리행사는 할리데이비슨에 대구ㆍ경북이라는 지역색까지 더해 더욱 끈끈한 결속력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

H.O.G는 1983년 미국에서 약 3천여 명의 회원으로 출발한 할리데이비슨 바이크 소유자들의 모임으로 할리데이비슨 운전자들의 축제인 랠리행사를 개최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한국에는 1999년 코리아 챕터를 창립, 2007년 회원 수 1천여 명을 돌파했다.

회원들은 2008년부터 희귀난치성 질환 후원 봉사단체인 ‘할리천사’를 시작해 단순히 모터사이클로 즐기는 문화를 넘어 사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행사는 지난해까지 코리아 챕터 단일챕터와 단일 랠리로 이어지다 올해부터 전국 8개 딜러별 챕터로 구분됐다.

이번 행사는 대구 챕터의 첫 번째 이벤트 랠리행사라는 의미가 컸다.

행사 첫째 날인 20일.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적막했던 하동호에 우렁찬 엔진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구와 경산ㆍ상주시 등 경북지역은 물론 서울과 부산에서 회원들이 달려왔다.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가죽 모자, 체인, 패치를 가득 붙인 재킷과 화려한 부츠를 착용한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위압적인 차림을 갖췄다.

이튿날인 21일 오전 8시30분께 비바체리조트 앞. 이른 아침부터 회원들이 분주히 바이크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인 그랜드 투어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랜드 투어는 회원들이 정해진 구간을 일렬로 줄지어 바이크를 타면서 할리데이비슨 소유주라는 동질감과 함께 바이크 안전운전ㆍ할리데이비슨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날 회원들은 출발지인 비바체리조트에서 하동군 화개장터까지 약 42㎞ 거리를 줄지어 달리며 가을의 절정에서 섬진강과 지리산의 정취를 즐겼다.

지리산 능선과 함께 구불구불한 하동의 국도에 일렬로 이어진 80여 대의 할리데이비슨 바이크의 무리는 이질적이었지만 동시에 조화로운 진풍경을 연출했다.

석상만(55)씨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면 가슴이 뛴다”며 “청명한 가을 아침에 회원들과 함께 섬진강을 달리니 더 황홀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풍선 터트리기, 바이크 장애물 넘기, 수영장 보물찾기 등 풍성한 게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장애물 구간에서 아찔한 곡예 운전을 선보이며 실력을 과시했다. 한 참가자가 처음으로 장애물을 통과하자 여기저기서 감탄과 함께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한은호 총무이사는 “아직 바이크 하면 위험하고 불량하다는 인식이 큰 것 같다”며“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자리잡힐 때까지 할리데이비슨 운전자들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coolee@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